연 매출 540억 달러, 미국 전역에 분산된 수백 개의 사료 공장, 도축장, 가공 공장, 그리고 신선한 고기를 싣고 쉴 새 없이 이동하는 수천 대의 트럭들. 타이슨 푸드Tyson Foods의 공급망은 인류의 단백질 섭취를 책임지는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 중 하나다. 이 거대함은 곧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아칸소의 한 작은 마을 축제로 인해 도로가 막히는 사소한 사건이, 3일 뒤 시카고 전체의 닭고기 재고 부족 사태를 유발하고, 결국 선물 시장의 가격까지 뒤흔든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미세 변수가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키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공급망 관리 분야의 영원한 난제였다. 기업들은 지난 수십 년간 전사적 자원 관리 관리와 공급망 관리 같은 시스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왔지만, 이 시스템들은 대부분 '과거의 기록'을 보여주는 장부일 뿐, '미래의 혼돈'을 예측하는 수정 구슬은 되지 못했다. 데이터는 부서별로 고립되었고, 시스템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현실을 따라 가지 못했다.
타이슨 푸드가 팔란티어를 호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스콧 스프래들리는 타이슨 푸드를 '클라우드도, 데이터 레이크도 없는 90년 된 아날로그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으로 공장이 셧다운 되고 공급망이 붕괴하는 위기 속에서, 그는 흩어져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연결해 의미를 찾아내는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술에 주목했다. 그 결과, 타이슨은 불과 2년 만에 20개가 넘는 혁신 운영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연간 2억 달러라는 경이적인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히 또 하나의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결과가 아니다. 팔란티어는 타이슨 푸드의 복잡한 현실을 온톨로지로 완벽하게 복제했다. 이 디지털 지도는 트럭 위치, 닭고기의 신선도, 공장 가동률, 심지어 날씨 데이터까지 연결하여,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이 되기 전에 그 경로를 미리 보여주었다. 공급망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혼돈의 영역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데이터 과학'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타이슨 푸드, 온톨리지를 통해 공급망의 '나비 효과'를 계산하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나비 효과'는 사소한 국지적 변수가 시스템 전체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타이슨 푸드 같은 거대 식품 기업에서 이는 큰 위기다. 예를 들어 네브래스카의 특정 농장에서 가축 질병이 돌면 즉각 출하가 중단되고, 수백 마일 떨어진 가공 공장은 원료가 없어 라인을 멈춰 세워야 하며, 계약된 물량을 받지 못한 유통사는 재고 부족 사태를 겪는다. 결국 타이슨 푸드는 위약금을 물거나, 비싼 돈을 주고 다른 고기를 사와야 한다. 농장의 질병 하나가 기업의 재무제표를 뒤흔드는 이 복잡한 인과관계 연쇄가 바로 타이슨 푸드가 마주한 나비 효과의 실체였다.
기존 시스템들이 이 나비 효과의 예측에 실패하는 이유는 '데이터 사일로'와 '과거 중심적 사고'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SAP나 오라클이 제공하는 전통적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은 재무, 회계, 인사 등 각자의 영역에서는 훌륭한 '수직적 저장고'로 기능했다. 하지만 A 공장의 생산 시스템과 B 창고의 재고 시스템, C 트럭의 운송 시스템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별개의 데이터베이스에 잠겨 단절되어 있었다. 이들은 '지난주에 닭 100만 마리가 생산되었다'는 과거의 사실은 정확하게 기록했지만, ‘현재 폭설로 인해 트럭 50대가 고속도로에 묶였는데, 3시간 뒤 공장 라인 가동률과 내일의 신선 재고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라는 '실시간 다중 변수' 기반의 미래 예측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이 시스템들은 현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계산하도록 모델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이 단절된 시스템들을 연결하여 나비 효과를 '계산 가능한 문제'로 전환시켰다. 온톨로지는 기존 시스템을 갈아엎는 게 아니라, 그들 위에 '의미의 연결망Semantic Layer'이라는 공용어를 덮어씌운 것이다. 팔란티어는 타이슨 푸드의 모든 핵심 자산을 '디지털 객체'로 정의했다. 가령 '닭고기 묶음 #77'이라는 객체는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의 '원가 코드', 생산 시스템의 '생산 시간', 운송 시스템의 '트럭 번호', IoT 센서의 '현재 온도'라는 속성값Property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온톨로지는 이 객체들 간의 '관계'를 정의한 현실의 지도다. 따라서 트럭 #50의 GPS 상태가 ‘지연’으로 바뀌는 순간, 온톨로지는 즉시 이 트럭에 실린 '닭고기 묶음 #77' 객체의 상태를 ‘신선도 위험’으로 변경하고, 다시 이 고기를 기다리는 '주문서 #100' 객체를 ‘납기 지연’으로 변경한다. 이처럼 온톨로지는 데이터의 단순 이동이 아니라 '현실의 인과관계'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나비의 날갯짓(트럭 지연)이 일으킬 폭풍(재고 부족 및 비용 상승)을 미리 보고 대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아칸소의 한 작은 마을 축제로 인해 도로가 막히는 사소한 사건이, 3일 뒤 시카고 전체의 닭고기 재고 부족 사태를 유발하고, 결국 선물 시장의 가격까지 뒤흔든다. 이 복잡한 인과관계 연쇄가 바로 타이슨 푸드가 마주한 나비 효과의 실체였다."
타이슨 푸드가 2억 달러를 절감한 20여 개의 운영 사례는 공급망의 각기 다른 병목 지점을 정밀 타격한 결과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운송 최적화'다. 미국에서 6번째로 큰 규모인 2,900대의 트럭을 보유한 타이슨 푸드였지만, 평균 트럭 적재율은 46%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공간을 빈 채로 달리며 돈을 길바닥에 뿌리고 있었던 셈이다. 온톨로지는 주문, 재고, 트럭 위치, 배송 경로 간의 복잡한 상관관계를 연결하여 최적의 배차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그 결과 트럭 적재율은 87%로 수직 상승했고, 운행 거리 단축과 효율 극대화로 물류 부문에서만 약 4,000만 달러를 아꼈다.
재고 관리 혁신 또한 극적이었다. 타이슨 푸드 내부에는 "냉장고는 고객이 아니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있었다. 생산된 고기가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창고나 냉장고에 쌓여 재고 비용 증가와 폐기 위험으로 이어지는 비효율을 꼬집는 말이었다. 팔란티어의 파운드리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데이터를 연결해 제품이 멈추지 않고 흐르도록 만들었고, 이 단일 프로젝트만으로 1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외에도 '공장 인력 배치', '원자재 가격 예측', '수요-공급 모델링' 등 20개 이상의 운영 사례가 온톨로지라는 단일 플랫폼 위에서 동시에 실행되었다. 스콧 최고기술책임자는 팔란티어 파운드리를 "기술 변화에 뒤처진 사람조차도 버튼 하나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주는 플랫폼"이라 극찬했다.
이 모든 변화가 불과 2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가능했던 비결은 '온톨로지의 재사용성'에 있다. 전통적인 IT 프로젝트는 20개의 문제를 풀려면 20개의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접근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단 '트럭'이라는 객체를 온톨로지에 한 번 정의해두면, 이 '트럭' 객체는 물류 부서의 '운송 최적화' 애플리케이션, 재무 부서의 '유류비 정산' 애플리케이션, 공장 운영팀의 '도착 시간 예측' 애플리케이션에서 레고 블록처럼 갖다 쓸 수 있다. 이미 검증된 단일 진실 공급원Single Source of Truth을 공유하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 것이다.
이런 운영상의 통찰이 '연간 2억 달러'라는 재무적 성과로 환산된 과정은 팔란티어 플랫폼의 핵심을 보여준다. 바로 '분석Analysis'을 '행동Action'으로, 그리고 '행동'을 '가치'로 즉시 연결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AI가 ‘A 공장의 특정 라인 속도가 최적 속도보다 5% 느리다’는 운영상의 통찰을 발견했다고 가정하자. 시스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속도 저하가 ‘일일 생산량 1,000개 감소’를 뜻하며, 이는 곧 ‘일일 매출 5만 달러 손실’로 이어짐을 온톨로지를 통해 자동으로 계산한다. 모든 운영상의 비효율에 가격표가 붙는 것이다. 경영진은 이 데이터를 보고 ‘저 라인의 속도를 5% 올리는 것이 왜 중요한가?’가 아니라 ‘지금 당장 5만 달러의 손실을 막으려면 뭘 해야 하는가?’라며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2억 달러는 이처럼 현장에서 쌓인 수천, 수만 개의 똑똑한 의사결정이 누적된 결과다.
로우스의 디지털 트윈 Case : 허리케인이 오기 전, AI가 먼저 트럭을 보냈다
로우스 로고
타이슨 푸드의 혼돈이 '신선도'라는 생물학적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면, 미국 전역에 1,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주택 개조 유통 공룡 로우스Lowe's가 마주한 혼돈은 '자연 재해'와 '계절성'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이다. 플로리다 남동부를 향해 허리케인이 접근한다는 예보가 뜨면, 로우스의 전쟁은 시작된다. 특정 지역의 발전기, 합판, 생수, 방수포 수요가 평상시 대비 수백 배로 폭증하기 때문이다. 이 골든타임에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은 길 건너 경쟁사 홈디포Home Depot로 향하고, 로우스는 매출 손실을 넘어 지역 사회의 신뢰를 잃는 전략적 패배에 직면한다.
문제는 로우스의 낡은 시스템이 위기 때마다 '해결사'가 아닌 '방해꾼'으로 작동해왔다는 점이다. 지난 수십 년간의 인수합병으로 누더기처럼 기워진 레거시Legacy 시스템은 재앙이었다. 똑같은 '발전기 A 모델'이라는 제품이 50개의 다른 데이터베이스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본사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가 파악한 전산상 재고는 1,000개였지만, 물류 현장의 실제 창고에는 500개뿐인 일이 비일비재했다. 나머지 500개는 이미 트럭 위에 있거나, 반품 처리 중이거나, 매장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지만, 시스템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깜깜무소식이었다. 결국 경영진은 허리케인이 닥쳐올 때마다 각 지역 매니저의 '감'과 수작업 엑셀 보고에 의존해 재고를 돌려막는 위태로운 전쟁을 치러야 했다.
사실 로우스는 이미 '홈 서비스Home Services' 사업 부문에서 이런 레거시 시스템의 악몽을 팔란티어의 기술로 극복한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주방이나 욕실 리모델링 설치를 관리하는 1,700여 명의 상담원들은 과거 구형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와 개인 PC에 흩어진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해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데이터가 파편화되어 있다 보니 원격 근무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감사Audit하거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제때 파악하기 어려웠고, 이는 빈번한 고객 약속 불이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로우스는 팔란티어 파운드리를 도입해 단 4개월 만에 이 난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상용화 단계로 전환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흩어진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하여 관리자들이 비즈니스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자, 프로젝트 지연이 75%나 줄었다. 상담원이 시공 업체에 일일이 독촉 전화를 거는 대신 AI가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등 업무 효율성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 홈 서비스 부문에서의 확실한 승리 경험은 로우스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
이를 바탕으로 로우스는 '디지털 기록'과 '물리적 현실' 사이의 불일치를 끝내기 위해 2025년 10월, 팔란티어 및 엔비디아와 손잡고 공급망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3D 시각화 기술로 매장의 물리적 환경을 구현하고, 그 이면의 논리와 데이터 흐름을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로 제어하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는 낡은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차원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 위에 새로운 '두뇌'를 이식하겠다는 선언이다.
로우스가 꿈꾸는 미래는 이렇다. 팔란티어 파운드리는 로우스의 수십 개에 달하는 낡은 시스템 위에 ‘의미의 연결망’을 씌운다. 제각각이던 제품명들을 ‘발전기 표준 객체(표준 규격)’ 하나로 통일해 50개 데이터베이스에 흩어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다. 이 객체 정보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엔비디아의 3D 매장 지도와 연동되어 ‘지금 탬파 매장 3번 진열대에 발전기가 몇 개 남아 있는지’를 그림과 숫자로 정확하게 보여주는 '단일 진실 공급원'이 된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로우스는 허리케인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완전히 다른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온톨로지는 재고 데이터뿐만 아니라 기상청의 태풍 경로, 소셜 미디어의 재난 물품 언급량 등 외부 데이터까지 결합하여 ‘72시간 뒤 플로리다 탬파 지역의 합판 수요 520% 폭증’ 같은 시나리오를 예측한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AI는 경고에 그치지 않고, 피해 예상 경로에서 벗어난 애틀랜타 물류센터의 여유 재고를 탬파로 이동시키는 최적의 운송 경로를 제안하고, 이를 낡은 레거시 시스템에 직접 입력Write-back하여 즉각 실행까지 시킨다.
로우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의 정의를 바꿨다. 과거의 생산성이 물류 비용을 몇 푼 아끼는 '효율성'에 머물렀다면, 팔란티어와 함께 구축할 미래의 생산성은 위기 상황에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반드시 공급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있다.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된다면, 다음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로우스는 텅 빈 매대가 아닌 가득 찬 구호 물품으로 고객을 맞이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매출 방어를 넘어, 위기 때 믿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로서 기능하는 기업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신뢰를 얻는 길이 될 것이다. 로우스의 도전은 1990년대의 낡은 시스템을 2020년대의 AI 두뇌로 통제하려는, 유통업 역사상 가장 담대한 실험이다.
공급망 전체를 연결하는 온톨로지
타이슨 푸드(식품)와 로우스(유통), 그리고 에어버스(항공제조)는 업종은 다르지만 고민은 본질적으로 같다. 그것은 바로 ‘극도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물리적 자산 관리'라는 숙제’다. 타이슨의 혼돈이 '신선도'라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면, 미국 전역에 1,700여개의 매장을 둔 주택 개조 유통 기업 로우스의 혼돈은 '계절성'과 '재난'이다. 허리케인이 상륙한다는 예보가 뜨면, 특정 지역의 발전기, 합판, 생수 수요는 수백 배 폭증한다. 이 폭발적인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수천 마일 떨어진 물류센터에서 재고를 실시간으로 끌어오는 것이 로우스의 핵심 과제였다. 에어버스의 혼돈은 '복잡성' 그 자체다. 항공기 한 대에는 수백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며, 공급업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부품 하나(예 : 볼트)의 납기 지연이 전체 항공기 인도 일정을 늦추고 수천만 달러의 페널티를 유발한다. 이들 세 기업 모두 '디지털 기록(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 전산상 재고)'과 '물리적 현실(창고의 실제 재고)' 사이의 심각한 불일치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생산성 향상은 단순히 ‘더 싸게'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제때' 공급하는 능력, 즉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이 된다. 만약 로우스가 허리케인이 닥친 지역에 합판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고객들은 즉시 경쟁사인 홈디포로 가고, 시장 점유율을 영구적으로 빼앗긴다. 에어버스가 부품 문제로 항공기 인도를 지연하면, 항공사는 다음 계약을 보잉에 넘길 것이다. 온톨로지는 이 '생산성'의 개념을 개별 공장이나 창고의 효율을 넘어, ‘전체 공급망의 최적화'로 재정의했다. 에어버스가 '스카이와이즈'라는 산업 플랫폼을 통해 자사 항공기를 구매한 항공사들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와 부품 수명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에어버스는 부품이 고장 나기 전에 항공사에 미리 정비할 것을 제안해 항공사의 '항공기 가동률' 자체를 높여주는 생산성 파트너로 진화했다.
에어버스 항공기
이들 기업이 도입한 팔란티어 시스템은 기존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와 '작동 방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옛날 시스템은 ‘우리 방식에 맞춰, 너희 일하는 법을 뜯어고쳐!’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너희 시스템 그대로 써. 우리가 그 위에 뚜껑Wrapping만 덮어서 똑똑하게 만들어줄게’라고 한다. 로우스는 수십 년된 낡은 재고 관리 시스템을 버릴 필요가 없었다. 팔란티어의 파운드리는 이 낡은 시스템의 데이터를 '읽어오고', 여기에 날씨 데이터와 매장 판매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한 뒤, 최적의 재고 배치 명령을 다시 낡은 시스템에 '써주는' 방식으로 작동했기 때문이이다. 이는 기업이 과거의 막대한 IT 투자를 지키면서도 미래의 AI 기술을 즉시 접목할 수 있는 '비파괴적 혁신'인 셈이다. 온톨로지는 고정된 솔루션이 아니라, 기업의 현실에 맞게 진화하는 '운영체제'이기에 이것이 가능한 것이다.
540억 달러 규모의 타이슨 푸드, 수백만 개의 부품을 다루는 에어버스, 허리케인의 경로와 싸우는 로우스의 사례는 21세기 공급망 전쟁의 승패가 더 이상 물리적인 트럭이나 창고의 규모에 달려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승패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를 지배하고, 그 안에서 '나비 효과'의 인과관계를 읽어내는 능력에 달렸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가 증명한 것은, 수십 년간 고립되어 있던 레거시 시스템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기업 전체를 '하나의 뇌'처럼 작동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24개월 만에 2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타이슨 푸드의 성과는 단지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예측 불가능한 혼돈을 '계산 가능한 질서'로 바꾸어낸, 데이터 연금술의 성공적인 증명이다. 공급망 관리이 물류의 영역을 넘어 기업의 생존의 핵심이 된 지금, 이 ‘디지털 지도’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는 돌이킬 수 없이 벌어질 것이다. 공급망은 이제 관리Management의 대상이 아니라, 설계Design의 대상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