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외주 돈벌기 02] 견적 금액, 이렇게 정합니다
외주 개발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막막한 것이 견적입니다. 도대체 얼마를 불러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너무 높게 부르면 계약이 안 될 것 같고, 너무 낮게 부르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시세를 검색해봐도 천차만별이라 기준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견적의 출발점은 시장 가격입니다. 플랫폼에서 나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얼마를 받고 있는지 먼저 파악하세요. 크몽이나 숨고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검색하면 대략적인 시세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가격만 보고 견적을 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유사한 유형의 프로젝트는 존재할 수 있지만 같은 프로젝트는 단 한 가지도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마다 견적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장 가격을 참고하되, 두 가지 질문을 추가로 던집니다.
첫째, 나는 한 달에 부업으로 얼마를 벌고 싶은가?
둘째,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나만의 최저 기준선이 만들어집니다. 시장 가격이 적정해 보여도, 내 시간 대비 수익이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조정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노하우 01] 내가 벌고 싶은 금액에서 시작하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장 가격을 파악했다면, 이제 나만의 기준선을 만들 차례입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내가 한 달에 얼마를 벌고 싶은지, 그리고 일주일에 몇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지 정하면 됩니다. 이 두 숫자만 정하면 나의 시간당 단가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0만 원을 벌고 싶고, 일주일에 10시간 정도 투자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 달이면 약 40시간이고
100만 원을 40시간으로 나누면?
결론 : 시간당 2만 5천 원 = 나의 기준 단가
만약 한 달에 2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일주일에 15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 달 60시간, 시간당 약 3만 3천 원이 됩니다. 반대로 한 달에 50만 원만 벌어도 만족스럽고, 일주일에 5시간밖에 못 쓴다면 시간당 2만 5천 원 정도가 되죠.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계산한 시간당 단가가 나만의 최저 기준선입니다. 프로젝트를 보고 대략 몇 시간이 걸릴지 예측한 뒤, 시간당 단가를 곱하면 내가 받아야 할 최소 금액이 나옵니다.
실제 견적은 이 최저 기준선과 시장 가격을 함께 고려해 정합니다. 시장 가격이 내 기준선보다 높다면 시장 가격에 맞춰 제안하면 되고, 시장 가격이 내 기준선보다 낮다면 그 프로젝트는 시간 대비 수익이 맞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거절하거나, 범위를 조정해 제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시간 예측이 잘 안 맞습니다. 5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10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반대로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나기도 해요. 하지만 프로젝트를 몇 개 진행하다 보면 점점 감이 잡힙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시간 예측에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노하우 02] 프로젝트 복잡성으로 시간 예측하기
시간당 단가를 정했으면, 이제 프로젝트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아닙니다. 복잡성입니다. 복잡성이란 다음을 고려합니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기능 개수
처리해야 할 예외 상황 수
고객과 주고받아야 할 커뮤니케이션의 양 등
특히 기업 고객들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미팅을 요청하거나, 문서 작성을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야 나의 노력을 아끼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반드시 고려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류입니다. 바이브 코딩은 AI가 코드를 작성하지만 AI가 만든 코드도 오류가 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복잡해질수록 오류는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기능이 하나일 때는 오류가 나도 원인을 금방 찾습니다. 그런데 기능이 다섯 개, 열 개로 늘어나면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찾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 기능을 고쳤더니 저 기능이 안 되고, 저 기능을 고쳤더니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복잡한 프로젝트일수록 개발 시간보다 디버깅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시간들을 고려해서 견적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준을 잡는 것이 좋을까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단순한 프로젝트 :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엑셀에서 특정 셀의 데이터를 다른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 단순한 화면 조작 매크로, 정해진 웹 사이트에서 데이터 몇 개를 추출하는 작업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기능이 하나이고, 예외 상황도 거의 없으며, 고객의 요구사항도 명확합니다. 오류가 나더라도 원인 파악이 쉽고 수정도 빠릅니다. 스트레스가 적은 대신 경쟁자가 많고 단가가 낮습니다.
중간 프로젝트 : 5시간에서 20시간 정도
여러 페이지를 순회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크롤링, 외부 API와 연동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프로그램, 여러 단계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매크로 등이 해당합니다. 기능이 여러 개이고, 예외 상황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 정도 복잡도부터는 오류 대응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개발은 3시간 만에 끝났는데 테스트하면서 발견된 오류를 잡는 데 2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 흔합니다. 수요가 많고 바이브 코딩만으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관련 예제를 중점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복잡한 프로젝트 : 20시간 이상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 시스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여러 외부 서비스와 연동되는 복합 시스템, 다양한 프로세스의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기능도 많고, 예외 상황도 많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여러 차례 필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오류와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여러 기능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곳을 수정하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지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잘되던 기능이 오늘 갑자기 안 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복잡한 프로젝트일수록 디버깅과 테스트에 전체 시간의 절반 이상이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소득을 위해서는 진입해야 하는 시장이지만 스트레스가 많고, 기술적 요구사항도 높습니다.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은 뒤 도전해야 합니다.
[노하우 03]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65%가 내 수익!
견적을 산정할 때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수수료와 세금입니다. 고객에게 10만 원을 받았다고 해서 10만 원이 내 통장에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플랫폼 수수료가 빠지고, 나중에 세금도 내야 합니다. 이걸 미리 계산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고도 최저임금도 못 받는 웃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플랫폼 수수료를 살펴봅시다. 크몽, 위시켓, 프리모아 등 대부분의 외주 플랫폼은 결제 금액의 10%에서 25%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플랫폼마다 다르고, 같은 플랫폼이라도 등급이나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10만 원을 결제했는데 수수료가 20%라면, 실제로 내가 받는 돈은 8만 원입니다. 10시간 걸린 프로젝트라면 시간당 1만 원에서 시간당 8천 원으로 줄어드는 셈이죠.
세금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업자를 내고 진행하는 경우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세율은 소득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수입의 10%에서 20% 정도는 세금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필요 경비를 공제받을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적인 감각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고객이 결제한 금액에서 플랫폼 수수료 20%, 세금 15%가 빠진다고 가정하면 실제로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원래 금액의 65% 정도입니다. 10만 원짜리 프로젝트라면 실수령액은 약 6만 5천 원인 셈이죠. 이걸 모르고 견적을 짜면 내가 생각한 시간당 단가와 실제 시간당 수익 사이에 큰 괴리가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견적을 산정할 때 이런 비용을 미리 반영합니다. 내가 시간당 2만 5천 원을 받고 싶다면, 실제 견적은 그보다 30~40% 정도 높게 잡아야 합니다. 시간당 3만 5천 원 정도로 계산해야 수수료와 세금을 빼고 나서 2만 5천 원이 남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계산해두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적용됩니다.
대표 플랫폼별 수수료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구체적인 수수료 비율이나 비용은 정책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크몽 수수료 : bit.ly/4qF5259
위시켓 수수료 : bit.ly/4r0Injx
프리모아 수수료 : bit.ly/4qTNLEU
단가 감각 실제 사례 이모저모
아무리 시장 가격을 조사하고 시간당 단가를 계산해도,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잡힙니다. 이 프로젝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이 정도 금액이 적정한지 판단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의 단가와 작업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 금액을 그대로 따라 하라는 게 아닙니다. 각 프로젝트가 어떤 로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정도 복잡성을 가지며, 그에 따라 어떤 가격대가 형성되는지 감각을 익히라는 이유로 설명에 포함했습니다. 이 감각이 생기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봤을 때 ‘대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구나’, ‘얼마 정도를 불러야겠구나’ 하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사례 01] 단축키 클릭 매크로 : 3만 원
키보드 단축키를 누르면 미리 설정한 화면 좌표를 자동으로 클릭하는 프로그램입니다. F1, 1, 2 같은 키에 원하는 클릭 위치를 지정해두면, 반복적인 마우스 클릭 작업을 단축키 하나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례 02] 엑셀 데이터 입력 프로그램 : 10만 원
엑셀에 정리된 데이터를 회사 전산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입력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수백 건의 데이터를 일일이 복사해서 붙여넣는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합니다.
[사례 03] PDF파일 데이터 엑셀변환 프로그램 : 15만 원
PDF 파일에서 필요한 항목만 OCR로 추출해 엑셀에 정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수작업으로 하나씩 옮겨 적던 작업을 자동화해 대량의 PDF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례 04] AI 영상 생성 자동화 프로그램 : 50만 원
노트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자동 변환하고, 지정한 모니터에서 바로 재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촬영부터 생성, 재생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별도 수작업 없이 동작합니다.
[사례 05] 병원 예약 관리 시스템 : 100만 원
소규모 병원을 위한 예약 관리 시스템입니다. 치료 종류별로 소요 시간을 설정하고, 같은 시간대에 의사나 장비가 중복 배정되지 않도록 자동으로 충돌을 방지합니다. 캘린더 기반 화면에서 예약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례 06] 쇼핑몰 주문 현황 조회 자동화 및 문자 발송 시스템 : 140만 원
여러 쇼핑몰의 주문 목록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택배사 API를 통해 배송 상태를 주기적으로 조회하는 시스템입니다. 배송 출발이나 배송 완료 시 고객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발송하고, 모든 내역은 엑셀로 저장합니다. 주문량이 많은 셀러가 일일이 배송 현황을 확인하고 연락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사례 07] 기업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 440만 원
여러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신청 시스템에 입력하는 것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사이트마다 돌아다니며 복사하고 붙여넣고, 신청 시스템에 하나씩 입력하느라 수천 건을 처리하는 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행한 프로젝트들은 3만 원짜리 단순 매크로부터 수백만 원짜리 시스템까지 다양합니다. 반복 클릭을 줄여주는 간단한 프로그램도 있고, 며칠 걸리던 업무를 몇 시간으로 단축시키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고객이 얻는 가치가 클수록, 프로젝트가 복잡할수록 단가는 높아집니다. 견적에 정답은 없습니다. 같은 프로젝트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장 시세를 파악하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겁니다. 그 기준은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다듬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