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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AI 리터러시, 지능이란 무엇인가? 튜닝 테스트

2026년 11월 2일조회 16

이 글은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에서 발췌했습니다.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

ISBN 9791124516652지은이 이제현₩22,000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AI 리터러시, 지능이란 무엇인가? 튜닝 테스트

여기서 불편함이 생긴다. 이해도 못 하는데 무슨 지능인가? 제아무리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고 복잡한 퍼즐을 풀어도 지능이라는 말을 붙이자니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한 제인 구달과 침팬지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인간만 도구를 쓰는 줄 알았던 시절 침팬지가 도구를 쓰는 모습을 본 당대의 석학은 인간의 정의가 바뀌거나 침팬지를 인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에 침팬지를 끼워줘야 한다니!' 절망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과학자는 알던 것과 다른 사실이 발견되면 자연스럽게 지식을 업데이트한다. 지능이라는 단어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는 사실에 직면한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능은 이해력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야만 했다. 1990년대 컴퓨터 공학자들이 이미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우리는 흔히 지능을 원리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여부로 재단하고 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바닥인 학생, 열심히 고객을 만나고 다니지만 판매 실적은 좋지 않은 영업사원이 똑똑하다는 말을 듣기 쉽지 않다. 한편으로 같은 결과를 내더라도 노력을 적게 들이는 이들에게 영리하다는 말을 한다. 축구 경기를 떠올려보자. 동료가 거친 수비를 뚫고 힘들게 밀어준 공을 문전에 서 있던 선수가 손쉽게 밀어 넣는다. 소위 '주워 먹는' 플레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축구 지능이 높다고 칭찬한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맞으면 지능적 행동이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이해해서 풀든 모든 경우를 계산해서 풀든 결과만 맞으면 그만이다. AI가 이렇게 작동한다. 우리는 이미 이해하지 못해도 일을 해내는 기계에 둘러싸여 있다. 계산기는 곱셈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해도 정답을 내고, 세탁기는 빨래의 원리를 모르지만 옷을 깨끗하게 한다. 기존의 도구들에 비해 AI가 새삼 낯선 것은 이번에는 기계가 글을 쓰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 이해를 전제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결과를 내느냐다.

사실 이런 관점은 우리의 전통, 직관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유교의 경전 《중용》은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한 뒤에 행하라고 가르쳤다. 지행합일이라는 말도 알기만 하고 아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지적한다. 언제나 행동보다 이해가 먼저이고, 알면서도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문제시하지 행동을 하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은 상상력의 범위 밖에 있었다. 그런데 AI의 지능은 알지 못한 채 행동한다.

앨런 튜링은 알지 못하지만 행동하는 길을 먼저 걸어간 선구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에니그마라는 암호기를 사용해 군사 통신 내용을 숨겼다. 에니그마는 키를 누를 때마다 내부의 회전자가 움직여 같은 글자도 매번 다른 글자로 바꾸었고, 그래서 암호의 규칙은 계속 달라졌다. 튜링은 동료들과 함께 이 복잡한 규칙을 추적하기 위해 봄브Bombe라는 장치를 설계했다. 봄브는 수많은 에니그마 설정 후보를 빠르게 탐색해 그날의 설정된 암호를 찾아냈다. 하지만 봄브는 자신이 찾은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정보가 전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전기 회로와 기계 장치를 작동시켜, 가능한 설정 가운데 맞지 않는 것을 걸러냈을 뿐이다. 결과를 낸 것은 대상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규칙의 실행이었고, 그 결과가 전쟁의 방향을 바꿨다.

1990년대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러셀과 노빅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AI를 만드는 길은 다양하다. 사람의 뇌를 똑같이 흉내 내는 길, 빈틈이 없는 논리를 세우는 길, 그리고 튜링이 제시한 사람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길.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사람 뇌 속에서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고, 논리만으로는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길은 영리한 한스가 덧셈 문제를 푸는 것을 보며 감탄하듯 AI의 진짜 능력이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잘 속아 넘어가는지를 측정할 뿐이었다. 인간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는 일라이자의 사례에서 너무도 선명하게 증명됐다. 그래서 그들은 가장 단순한 정의를 골랐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관계가 없으니, 목표를 달성하는지로 정의하자."

뜨거운 난로에 손이 닿은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화들짝 손을 뗀다. 깊은 고민 없이 일어난 반사이지만 생존이라는 목표에 맞는 행동이니 지능이라 부를 수 있다. 흰개미의 건축도, 침팬지의 나뭇가지도, 까마귀의 철사도 같은 기준에서 지능이다. 인류가 새의 날갯짓을 흉내 내는 대신 공기역학을 연구해 하늘을 날았듯, AI도 인간의 사고를 흉내 내는 대신 문제 해결에 집중해 얻은 결과물이다. 비행기는 새처럼 퍼덕이지 않지만 하늘을 난다. AI는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를 푼다. 그러니 AI를 볼 때 던질 질문은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느냐다. 내 마음 따위는 당연히 모른다.

여기서 불편함이 하나 남는다. 결과만 맞으면 지능이라면서, 1부에서는 왜 AI의 답변이 통계로 지어낸 문장일 뿐이라고 했나? 이직 상담을 해도 AI는 그럴듯한 답을 내놓지 않나? 그렇다면 그렇게 폄하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두 입장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단, 생략한 조건을 하나 짚어야 한다. 결과를 낸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좋은 결과가 무엇인지 미리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점수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바둑에는 승패가 있다. 단백질 구조 예측에는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답이 있다. 코드는 돌려보면 올바른지 알 수 있다. 점수판이 분명한 영역에서 AI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지능적이다. 문제를 이해하지 않고도 점수를 올리는 능력, 그것이 러셀과 노빅이 말한 지능의 실체다.

이제 1부의 질문을 다시 보자. "지금 직장을 옮기는 게 나을까?" 이 질문에는 점수판이 없다. 이직을 했을 때의 삶과 이직하지 않았을 때의 삶을 나란히 놓고 어떤 생이 더 나은지 채점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평가를 할 수 없는 곳에서는 결과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여기서 발현되는 지능은 사람처럼 그럴싸하게 말을 하는 것이지, 이직을 해라 마라 하고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훌륭한 지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인정할 수 있지만 그 내용까지 지능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세워진 점수판에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지능이라면, 무엇을 점수로 칠지 정하는 일은 무엇일까? 무엇을 좋은 결과로 볼지 정하는 일, 우리는 이것을 가치 판단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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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제현

이제현

이제현 박사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빈 공과대학교에서 고체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반도체연구소에서 반도체 소재와 공정을 연구하며 AI가 연구 현장에 도입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재생에너지 연구와 조직내 AI 문화 확산을 주도했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현장의 AI 전환을 이끄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정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복잡한 기술과 수식을 직관적인 시각 언어로 번역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즐긴다.

저서 : 

__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2026, 골든래빗) 저

__ 《데이터 과학자 원칙》(2023, 골든래빗) 공저

수상 이력 :

__ '26 과학기술부총리 / 과학기술정책유공 표창

__ '24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연구지원(과학커뮤니케이터) 우수상

__ '22, '23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업무혁신 대상(2회)

__ '19 국토교통부장관상

__ '16 삼성전자 미래창조상

SNS :

tech.jehyunlee.dev

facebook.com/jehyun.lee.9615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 자주 묻는 질문

Q.AI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날이 정말 올까요? AI의 한계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ChatGPT나 생성형 AI를 보며 AI가 스스로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AI의 본질은 원리를 깨우치는 '지능'이 아닙니다. AI는 인간이 준 지시를 바탕으로 학습된 통계적 패턴에 따라 가장 확률이 높은 답을 빠르게 계산하여 출력하는 '실행 장치'에 불과합니다. 즉, AI는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무섭도록 빠르게 행동할 뿐입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AI의 편리함에 취해 판단과 사고 과정을 통째로 넘겨버리는 '생각의 외주화'에 빠지는 것입니다. AI는 인간의 사고력을 몇 배로 증폭해 주는 '증폭기'일 때 가장 가치 있습니다. AI 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AI의 작동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인간 고유의 비판적 사고력을 지켜내야 합니다. KIST AIX전략실장 이제현 박사의 저서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를 통해 AI의 진짜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무기로 만드는 통찰을 얻어보세요.

Q.AI를 업무나 공부에 백분 활용하고 싶은데, 가장 먼저 키워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AI를 남들보다 100% 더 잘 쓰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기술적인 코딩 능력이 아니라, 바로 'AI 리터러시(문해력)'입니다. AI 리터러시란 단순히 질문 창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기술을 넘어, AI가 왜 이런 답변을 내놓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고 의심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합니다. AI가 제시한 결과물에서 오류를 잡아내고, 올바른 방향으로 질문을 다시 던지며, 최종 답을 검증하는 '본체의 능력'이 살아있어야만 AI를 진짜 나의 강력한 도구로 삼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믿음 대신 합리적인 의심과 질문을 던질 때 AI는 비로소 단순한 유행을 넘어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됩니다. AI 공존 시대에 꼭 필요한 진짜 문해력을 기르고 싶다면, 데이터 과학자의 실천적 지혜가 담긴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Q.데이터 과학자가 말하는 '생각의 외주화'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생각의 외주화'란 복잡한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 과정을 고민하지 않고, AI가 내놓은 그럴듯한 답변을 비판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AI는 통계적 패턴에 따라 그럴듯한 오답을 만들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자주 일으킵니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근육을 쓰지 않고 판단을 AI에게 통째로 넘겨버린다면, AI가 만든 오류를 걸러내지 못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AI는 방향을 정해주고 질문을 던지는 인간의 통제 안에서만 안전하게 작동합니다.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는 것만이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AI 작동 메커니즘을 명확히 이해하고 주도적인 협업 방식을 배우고 싶다면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Q.비전공자인데 AI의 작동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시중의 많은 AI 책들이 너무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개발 코딩 위주로 설명되어 있어 비전공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AI를 잘 쓰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발자 수준의 코딩 지식이 아니라, AI가 어떤 논리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출력하는지 이해하는 '문해력'입니다. 복잡한 수식 없이도 데이터 과학자의 시선에서 AI의 본질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AI는 똑똑한 지능이 아니라 통계적 패턴 실행기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KIST 현직 AIX전략실장이 쓴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는 비전공자도 AI의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실무에서 AI를 믿음직한 동료로 통제하며 부릴 수 있는 실천적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Q.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에 제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지만, 정확히는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AI를 쓰지 못하는 사람'을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 툴을 다루는 매뉴얼적 지식이 아닙니다. 질문을 던지고, 돌아온 답을 검증하고, 이를 조합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획력과 비판적 사고력이 핵심입니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몇 배로 확장해 주는 증폭기이므로, 기본기인 '본체의 능력'이 뛰어날수록 AI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기술에 압도당해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AI를 부리는 리더가 되어야 커리어를 견고히 지킬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생존 전략과 실천적 방향성을 얻고 싶다면, 데이터 과학자의 날카로운 조언이 담긴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를 꼭 읽어보세요.

Q.AI 프롬프트 작성을 잘하고 싶은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술만 배우면 될까요?

질문(프롬프트)을 잘 던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단순히 유행하는 프롬프트 템플릿 몇 개를 외워서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프롬프트 경쟁력은 질문 대상인 AI가 질문을 어떻게 해석하고 처리하는지 '원리'를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통계적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제약 조건을 설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최상의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맞는지 틀린지 검증하는 '질문자 자신의 내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기술적 스킬을 넘어 AI의 실행 메커니즘을 꿰뚫어 보고 다룰 줄 아는 본질적인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AI와 협업하는 진짜 문해력을 가르쳐주는 책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를 통해 프롬프트를 지배하는 진짜 능력을 키워보세요.

Q.데이터 분석이나 AI 모델을 다룰 때 왜 통계적 사고가 중요한가요?

현재 유행하는 딥러닝과 생성형 AI의 밑바탕은 결국 방대한 데이터의 '통계적 확률'입니다. AI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스스로 판단해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내의 통계적 패턴을 연결하여 결과를 출력합니다. 따라서 통계적 사고를 하지 못하면 AI가 내놓은 그럴듯한 거짓말(환각 현상)이나 편향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그대로 믿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AI 분석 도구를 유용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분포와 확률적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문해력이 필수적입니다. AI의 통계적 속성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똑똑하게 내리고 싶다면, 현직 데이터 과학자의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