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바로 파이썬 01] 왜 파이썬을 공부해야 할까?
세상에는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는데 왜 하필 파이썬을 배워야 할까요? 여기서는 파이썬이 어떤 언어이고 왜 배울 가치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이 절을 읽고 나면 파이썬을 공부할 이유가 분명해질 겁니다.
보통 프로그래밍 언어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배웁니다. 이를테면 자바 Java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순수하게 취미로 배우는 경우는 드물죠. 특히 한국에서는 국비지원교육 과정을 통해 학원에서 6개월 내지 1년 동안 전문 훈련을 받고 현업으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오늘날 프로그래밍 학습은 개인의 즐거움보다는 직업적 결실을 맺기 위한 실용적인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 가운데 우리가 파이썬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파이썬이 어떤 언어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파이썬은 왜 파이썬일까?
본격적으로 파이썬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우리가 공부할 이 언어가 도대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파이썬은 1991년 귀도 반 로섬Guido van Rossum이라는 개발자가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파이썬의 사전적 의미인 뱀이 먼저 떠오를 수 있지만, 사실은 그가 좋아했던 영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몬티 파이썬의 비행 서커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파이썬 로고에 뱀 두 마리가 들어가 있긴 해도 언어 자체가 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은 가볍게 지었지만, 언어의 값어치까지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파이썬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읽기 쉬운 코드입니다. 동시에 실제 업무에 쓸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언어를 추구합니다. 자주 쓰는 기능은 쉽게 표현하고 실용적인 기능은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마련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양한 사람이 여러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언어입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파이썬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언어 반열에 올랐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울 때 파이썬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이썬
파이썬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배우려는 사람도 많지만 데이터 분석가, 인공지능 연구자 등 수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배웁니다. 그만큼 파이썬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이는 활용도가 높은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파이썬의 대표적인 활용 분야를 나타낸 그림인데요. 실제로는 이 외에도 훨씬 많은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하나씩 알아봅시다.
우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서비스의 뒤편을 만드는 웹·백엔드 개발에 파이썬이 쓰입니다. 매일 반복하는 지루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업무 자동화나, 웹 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크롤링에도 파이썬이 단골로 등장하죠. 또한 엑셀로는 처리하기 힘든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고 그래프로 시각화하는 데이터 분석, 사람처럼 학습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파이썬은 사실상 표준 언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밖에도 화면이 있는 GUI 프로그램이나 간단한 게임까지, 파이썬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습 니다.물론 파이썬이 모든 작업에 완벽한 만능 언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운영체제나 하드웨어를 세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작업, 또는 0.001초의 속도가 중요한 작업에는 파이썬보다 C나 C++ 같은 언어가 더 적합합니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가 일상이나 업무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작업은 파이썬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다 보니,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주변에서 “파이썬을 배워봐!”라고 권하는 것이죠. 한번 제대로 익혀두면 어디서든 요긴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파이썬을 추천하는 이유가 단지 활용 분야가 넓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배우기 쉬운 파이썬
사람들이 파이썬을 추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기가 정말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파이썬을 완벽히 마스터하는 일이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법이 워낙 간결하고 직관적이어서 입문용 언어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파이썬을 처음 배울 때 흔히 작성하는 "Hello World" 코드만 봐도 바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코드를 입력한 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검은 화면에서 마치 나에게 인사를 건네듯 "Hello World"가 나타납니다.
이 코드는 파이썬을 전혀 몰라도 화면에 ‘Hello World를 출력(print)하라는 뜻이구나’ 하고 직관적으로 의미를 파악하기 쉬울 겁니다. 게다가 입력해야 할 코드도 단 한 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언어는 어떨까요? 자바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위와 동일한 결과를 얻으려면 다음과
같이 코드를 작성해야 합니다.
두 코드는 같은 결과를 내지만, 결과에 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바에서는 화면에 문장을 출력하기 전에 클래스와 main( ) 메서드 같은 기본 구조를 갖춰야 하지만, 파이썬에서는 원하는 동작을 곧바로 한 줄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이러한 차이가 코드를 배우고 실행할 때 느끼는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그렇다고 파이썬의 모든 문법과 고급 기법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초 단계에서는 복잡한 프로그램 구조보다 변수, 조건문, 반복문과 같은 핵심 개념에 빠르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 중요해진 파이썬
여기까지 읽다 보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챗GPT나 커서 같은 AI 도구가 코드를 알아서 짜주는데, 굳이 파이썬을 공부해야 할까?’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파이썬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습니다.
첫째, 인공지능 분야의 사실상 표준 언어가 바로 파이썬입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밑바탕에는 파이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즉, 상당수가 파이썬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파이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둘째, AI 코딩 도구를 제대로 쓰려면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알면 좋습니다. 번역기가 아무리 좋아져도 영어를 아는 사람이 번역기를 훨씬 잘 활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짜준 코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해달라고 정확히 요청하려면 결국 파이썬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 될 것인지, 인공지능이 생성해준 코드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될 것인지는 여기서 갈립니다. 그러니 지금 파이썬을 공부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가장 잘 따라가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