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바이블] 조리개 수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

이 글은 [프로페셔널 영상 촬영의 바이블]에서 발췌했습니다.
골든래빗 출판사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할 때 화면의 밝기를 결정하는 조리개 수치에 영향을 주는 기계적 요소들은 ND 필터, 셔터 스피드, 이미지 센서 감도 등이다. 이들은 일정한 공식(법칙)에 의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므로 각 기능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촬영 바이블] 조리개 수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

 

1. 감도(Gain: db·ISO)

카메라가 영상을 생성하려면 이미지 센서 표면에 모자이크 형태로 분포하는 R·G·B 포토 센서들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집광해야 한다. 이때 포토 센서가 빛을 집광하는 효율이 높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노출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으므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음 3장의 이미지는 이미지 센서 표면에 분포하는 포토 센서들의 구조와 빛을 집광하는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1번 이미지는 이미지 센서가 빛을 집광하는 효율을 올리기 위해 각 포토 센서 위에 볼록 렌즈의 일종인 초소형 마이크로 렌즈, 온 칩 렌즈(on chip lens)를 장착한 모습이다. 2번 그림은 포토 센서 1개의 구조와 마이크로 렌즈를 장착한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3번 그림은 포토 센서 위에 장착한 온 칩 렌즈에 의해 빛이 유입되는 각도가 넓어지면서 빛이 집광되는 양이 증가되는 원리를 설명한 것이다. 온 칩 렌즈를 사용하지 않으면 푸른색 점선으로 표시한 것과 같이 빛을 받아들이는 각도가 좁아지므로 빛이 집광되는 양도 줄어든다. 마이크로 렌즈의 기능도 이와 같다.

 

▼ 온 칩 렌즈가 장착된 포토 센서(1), 포토 센서 1개의 구조(2), 온 칩 렌즈의 기능(3)

 

위에서 설명한 방법을 통해 카메라 내부에서 이미지 센서의 포토 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척도를 카메라의 감도라 한다. 어떤 카메라(이미지 센서)의 최대 감도는 통상 2,000Lux의 밝기를 가진 3,200K의 라이트로 빛 반사율이 89.9%인 그레이 차트를 비추고 촬영할 때 밝기가 100 IRE(화이트)가 되는 순간의 조리개 수치를 확인하면 된다. 이때 조리개 수치가 높을수록 최대 감도가 높고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 최대 감도가 낮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카메라의 최대 감도가 F8.0at 2,000Lux(3,200K, 89.9% reflectance)로 표시되어 있으면, 2,000Lux에서 노출이 8이고, 3,200K의 광원을 사용했으며, 빛 반사율이 89.9%인 그레이 카트로 최대 감도를 측정했다는 의미다. 카메라의 최대 감도가 높다는 것은 노출 허용 범위가 넓다는 것이므로 노출 차이가 큰 환경에서 촬영할 때 밝기 표현 범위가 넓다는 것이고, 반대로 최대 감도가 낮다는 것은 노출 허용 범위가 좁다는 것이므로 노출 차이가 큰 환경에서 촬영할 때 밝기 표현 범위가 좁다는 것이다. 참고로 카메라의 최대 감도는 화이트 클립 기능(DCC)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감도의 단위는 db·ISO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TV 방송용 ENG와 동영상 촬영 전용 카메라는 db를 사용하고, 다른 종류의 카메라들은 대부분 ISO를 사용한다. db의 단위는 -3·0·3·6·9·12·18·24·30·36·42 등 수치를 사용하지만 0db가 표준(기준) 감도다. 감도에 변화를 줄 때 6db가 노출(조리개 수치) 1스텝 증감과 같다. 예를 들어 0db에서 6db로 올리면 노출이 1스텝 증가(밝아짐)하고, 12db로 올리면 노출이 2스텝 증가한다. 반대로 –6db로 낮추면 노출이 1스텝, -12db는 2스텝 감소(어두워짐)한다.

ISO의 단위는 100·200·400·800 등의 배수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더 세밀한 단계로 나누어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DSLR 카메라는 100을 표준으로 사용하지만 수치가 배로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노출 1스텝이 증가하거나 감소된다. 예를 들어 ISO 100에서 200으로 올리면 노출이 1스텝 증가한다. 반대로 ISO 100에서 50으로 낮추면 노출이 1스텝 감소한다. 다음 표는 설명의 편의성을 위해 0 db와 ISO 100을 기준으로 감도와 노출 변화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 감도 증감과 노출 변화의 상관관계

 

db·ISO 수치가 높다는 것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포토 센서가 집광할 때 기계적(전기적)으로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도가 높아질수록 노출(밝기)이 밝아지므로, 빛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화면을 구성하는 각 화소들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거칠게 보이는 단점도 동시에 나타난다. 반대로 감도를 낮게 사용할수록 빛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는 촬영할 수 없지만, 화면을 구성하는 각 화소들이 작아지며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표현된다. 이것이 감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다.

다음 2장의 이미지는 TV 방송용 ENG 카메라의 감도를 각각 다르게 설정하고 촬영한 것이다. 1번 이미지는 0db로 촬영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보인다. 2번 이미지는 48db로 올리고 촬영해 전체적으로 거칠게 보인다. 참고로 카메라 제조사와 기종별로 감도를 올리고 촬영할 때 화면이 거칠어지는 감도의 한계치는 각각 다르다. 화면이 거칠게 보이는 것을 보정하는 노이즈 제거 기능이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어도 감도를 과하게 올려서 사용할 때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이와 같이 감도를 올리고 사용할 수 있는 한계범위는 카메라 기종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 테스트 과정을 통해 그 특성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 0db로 촬영(1), 48db로 촬영(2)

 

2. 셔터, 셔터 스피드

셔터(Shutter)는 기계적 장치를 사용하는 기계식 셔터와 전기적 주파수를 사용하는 전자식 셔터가 있다.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는 대부분 전자식 셔터를 사용한다. DSLR 카메라는 사진을 촬영할 때는 기계식 셔터를 사용하고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전자식 셔터를 사용한다.

 

① 기계식 셔터

기계식 셔터는 DSLR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하며 렌즈 후면과 이미지 센서 사이에 위치한다. 촬영하지 않을 때는 셔터가 닫혀 있다가 촬영하는 순간만 셔터가 위로 열리면서 렌즈를 통과한 빛(영상)이 이미지 센서로 들어가게 한다. 따라서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길수록 이미지 센서가 빛을 집광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짧을수록 이미지 센서가 빛을 집광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이때 셔터가 1회 열렸다가 닫히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셔터 스피드(Shutter Speed)라 한다. 예를 들어 셔터 스피드 1/60초는, 빛이 렌즈를 통과한 다음 셔터가 1/60초 동안 열리면서 이미지 센서로 들어가고 그 시간 동안만 빛을 집광해 1장의 사진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 DSLR 카메라에서 기계식 셔터의 위지(1), 기계식 셔터의 구조(2)

 

참고로 동영상 촬영전용 카메라 SONY F-65 기종은 기계식 회전 셔터와 전자식 셔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기계식 회전 셔터는 과거에 영화용 필름 카메라에서 사용하던 방식이며 2장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셔터는 렌즈 후면과 이미지 센서 사이에서 360°로 회전하면서 이미지 센서로 빛(영상)을 들여보내는 기능을 하며, 표준 180° 가변셔터, 더블 블레이드(Double Blade) 180° 셔터 등이 있지만, 카메라가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된 이후 잘 사용하지 않는다.

 

▼ 표준 180°가변셔터(1), 더블 블레이드 180°셔터(2)

 

기계식 회전 셔터에서 셔터가 열려 있는 면적이나 각도를 의미하는 셔터 개각도는 0~180°까지 조절할 수 있다. 셔터 개각도가 180°보다 작을수록 이미지 센서로 들어가는 빛의 양이 감소하고, 180°보다 클수록 이미지 센서로 들어가는 빛의 양이 증가한다. 다음 그림에서 흰색 부분은 이미지 센서로 빛을 통과시키는 범위(각도)이고 옅은 초록색 부분은 셔터가 빛을 차단시키는 범위다.

빛이 셔터를 통과한 다음 이미지 센서에 도달해 영상으로 촬영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셔터 스피드 산출 공식은 ‘1/초당 촬영하는 프레임 수’ × ‘셔터 개각도/360’이다. 예를 들어 1초당 24프레임으로 촬영하고 셔터 개각도가 180°일 때 셔터 스피드는 1/24×180/360 = 1/48초다.

 

▼ 셔터 개각도 차이와 빛이 통과되는 양의 변화

 

② 전자식 셔터

전자식 셔터는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한다. 이 방식은 렌즈를 통해 카메라로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서 집광된 후 전자(전하)로 변형되어 축적되면, 전기적인 주파수(표본화 주파수)를 사용해 표본화(샘플링·캡처·스캔)*하고 출력해 1장의 영상을 생성한다. 이때 전자(영상 데이터)를 출력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시간이 셔터 스피드다. 셔터 스피드가 빠를수록 전자를 출력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셔터 스피드가 느릴수록 전자를 출력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출력되고 남은 전자는 버려진다. 다음 그림은 셔터 스피드 1/60초를 예로 설명하는 것이다.

 

▼ 전자식 셔터에서 셔터 스피드의 개념

 

* 이미지 센서의 포토 센서(화소)에서 각각 생성된 전기신호를 특정의 주파수를 사용해 매우 짧은 시간에 정보를 읽는 것이다.

 

③ 셔터 스피드에 따라 촬영되는 영상의 차이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셔터 스피드는 1장의 영상을 생성할 때 셔터가 이미지 센서로 빛을 통과시키기 위해 열려 있는 시간이나(기계식 셔터), 이미지 센서에서 1장의 영상을 표본화 후 전자로 출력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이다(전자식 셔터). 2가지 방식 모두 셔터 스피드 차이에 따라 촬영된 영상의 특성은 달라진다.

다음 4장의 사진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셔터 스피드를 각각 다르게 사용한 것이다. 1·2번 사진은 셔터 스피드를 낮게(1/15초, 1/30초) 사용해 피사체가 선명하지 못하고 흐리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셔터 스피드가 낮아질수록 더욱 흐리게 보인다. 이는 1장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피사체의 움직임도 길게 기록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고정된 피사체를 카메라가 고정된 상태로 촬영할 때는 셔터 스피드를 낮추고 촬영하더라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방식은 노출이 매우 부족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3번 사진은 1·2번 사진보다 셔터 스피드를 높게(1/60초) 사용해 피사체가 선명하게 보인다. 셔터 스피드가 높아질수록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이는 1장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피사체의 움직임도 짧게 기록되기 때문이다. 4번 사진은 셔터 스피드를 매우 높게 올려서 촬영해 총알이 발사되는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 셔터 스피드 1/15초(1), 셔터 스피드 1/30초(2), 셔터 스피드 1/60초(3), 총알 발사 장면(4)

 

④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의 상관관계

셔터 스피드는 조리개 수치에도 영향을 준다. 셔터 스피드를 올릴수록 촬영 시간이 짧아지며 빛이 사용되는 양이 줄어들어 어두워지므로, 조리개를 열면서 빛이 통과되는 양을 증가시켜야 정상적인 밝기로 촬영된다. 반대로 셔터 스피드를 내릴수록 촬영 시간이 길어지며 빛이 사용되는 양이 늘어나 밝아지므로, 조리개를 닫아주면서 빛이 통과되는 양을 감소시켜야 정상적인 밝기로 촬영된다.

다음 표는 동일 조건에서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에 변화를 줄 때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셔터 스피드 1/60초와 조리개 수치 8을 기준으로 사용한 것은 설명의 편의성을 위함이다. 표에서 보듯이 셔터 스피드가 1단계 증가하면 조리개 수치는 1스톱 감소한다. 반대로 조리개 수치가 1스톱 증가하면 셔터 스피드는 1단계 감소한다.

하지만 다음 표와 같이 촬영하면 화면의 밝기는 모두 같지만, 피사계 심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서로 다른 느낌을 표현한다. 피사계 심도는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 셔터 스피드가 빠를수록 얕아지고, 조리개 수치가 높을수록 셔터 스피드가 느릴수록 깊어진다.

 

▼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 변화의 상관관계

 

⑤ 셔터 스피드의 기준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에서 셔터 스피드의 기준은 국가별로 사용하는 전기의 헤르츠Hz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 60Hz의 전기를 사용하므로 1/60초가 기준이다. 유럽은 50Hz의 전기를 사용하므로 1/50초가 기준이다.

전기의 헤르츠와 카메라가 사용하는 셔터 스피드가 같으면 인공조명 기구들이 비추는 환경 속에서 촬영해도 시간이 서로 동기화되므로 화면이 깜박거리는 플리커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셔터 스피드와 전기의 헤르츠가 다르면 시간이 서로 동기화되지 못해 플리커 현상이 나타난다. 태양광이 비추는 야외에서 촬영할 때는 헤르츠가 매우 높아서 1/50, 1/60초로 촬영해도 플리커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 표는 전자식 셔터를 사용하는 TV 방송용 ENG 카메라에서 셔터 스피드가 증감되는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셔터 스피드는 배로 증가하거나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지만, 카메라 기종에 따라 더 섬세한 단계로 나누어 사용할 수도 있다.

 

▼ 셔터 스피드 기준과 변화 단계

 

⑥ TV 방송용 ENG 카메라의 ECS 기능

한국에서 사용하는 TV 방송용 ENG 카메라로 유럽 국가들의 인공조명 기구들이 비추는 환경에서 촬영하면 플리커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각 나라별로 사용하는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 기준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Hz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를 1/100초로 올리면 유럽의 50Hz 전기와 동기화되어 플리커 현상이 제거되지만 노출이 떨어진다. 이때 ECS(Extended Clear Scan) 기능을 사용해 셔터 스피드를 1/50초로 낮추어 플리커 현상을 제거하고 노출을 더 확보한다. ECS 기능은 셔터 스피드를 1Hz 단위로 섬세하게 조절할 때 사용하고, 셔터 스피드 조절은 기준(1/60초)보다 배로 증가시키거나 절반으로 감소시킬 때 사용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촬영할 때도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1/60초)와 모니터가 이미지를 디스플레이하는 Hz가 서로 다르면, 촬영되는 화면에 위로부터 아래로 움직이는 검은색·흰색 띠가 나타난다. 모니터가 이미지를 디스플레이하는 시간이 60Hz보다 느리면 이미지가 모두 디스플레이되기 전에 카메라가 1/60초로 촬영하므로 미처 디스플레이되지 못한 지역은 어두워서 검은 띠로 보인다. 반대로 모니터가 이미지를 디스플레이하는 Hz가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보다 빠르면 모니터의 특정부분이 2번 디스플레이되는 것을 촬영하므로 화면의 특정 부분이 2배 밝아지면서 흰색 띠로 나타난다. 이때 ECS 기능을 사용해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를 컴퓨터 모니터가 이미지를 디스플레이하는 Hz에 맞추면 검은색·흰색 띠가 제거된다.

 

▼ 검은색 띠가 나타나는 현상(1·2), ECS 기능을 사용해 검은 색 띠가 제거된 이미지(3)

 

3. ND 필터

ND 필터(Neutral Density Filter)는 렌즈를 통해 카메라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조절할 때 사용한다. 필터를 만든 소재는 유리·플라스틱 등이며 필터 표면에 검은색이 코팅된 농도가 진할수록 빛을 작게 투과시키고, 검은색의 농도가 연할수록 빛을 많이 투과시킨다. 카메라 기종과 ND 필터의 형태에 따라 사용 방법이 다르다. 원 모양은 렌즈에 직접 장착하고 사용하므로 렌즈와 구경이 일치해야 한다. 사각형은 렌즈 액세서리의 일종인 필터 후드(Filter Hood), 매트 박스(Matte Box) 등에 별도로 장착하고 사용한다.

 

▼ 원 모양 ND 필터(1·2·3), 사각형 ND 필터(4)

 

TV 방송용 ENG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빛을 투과시키는 양 차이에 따라 4단계의 농도로 나누어진 ND 필터가 카메라 내부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1번은 투명(노출 변화 없음), 2번은 1/4(노출 2스톱stop 감소), 3번은 1/16(노출 4스톱 감소), 4번은 1/64(노출 6스톱 감소)이다. 예를 들어 1/4은 카메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2스톱만 줄이고 나머지 빛은 모두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6mm 카메라(소형 캠코더)는 대부분 2단계의 농도로 나누어진 ND 필터가 내장되어 있다.

 

▼ TV 방송용 ENG 카메라의 ND 필터 위치와 구조(1·2), 소형 캠코더의 ND 필터 구조(3)

 

TV 방송용 ENG, 6mm 카메라는 카메라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조절할 때 1차적으로는 조리개, 2차적으로는 ND 필터를 사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조리개 수치는 ND 필터의 농도에 따라 변수가 커지므로, 반드시 ND 필터를 1차적으로 선택하고 2차적으로 조리개 수치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ND 필터의 농도가 진할수록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감소해 조리개 수치가 낮은 쪽으로 떨어지고, ND 필터의 농도가 연할수록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증가해 조리개 수치가 높은 쪽으로 올라간다.

따라서 현장을 비추는 빛의 양을 고려해 조리개 수치가 양질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어주는 농도를 가진 ND 필터를 선택해 사용한다. ND 필터를 잘못 선택하고 사용하면,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매우 부족하거나 과도해 촬영되는 영상의 노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선명도가 흐려지는 현상이(구면수차) 나타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내·실외·야간 등과 상관없이 촬영할 현장을 비추는 빛의 양이 충분하면, 진한 농도의 ND 필터를 사용해 카메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적절하게 줄인다. 반대로 현장을 비추는 빛의 양이 부족하면 모두 사용해도 부족하므로 ND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은 설명의 편의성을 위해 실내·실외·야간 촬영 등으로 나누었다.

 

① 실내 촬영

대부분의 실내 촬영은 주간·야간과 상관없이 빛이 부족해 ND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TV 방송용 ENG 카메라는 투명한 1번, 6mm 카메라는 OFF에 두고 사용한다. 창문을 통해 매우 강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환경은 예외다.

 

② 실외 촬영

주간의 실외 촬영은 빛이 충분하므로 조리개 작동 방식을 자동으로 설정하고 ND 필터를 교환하면서 조리개 수치가 5.6~8의 범위가 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TV 방송용 ENG 카메라에서 ND 필터 2번을 사용할 때 조리개 수치가 11이라고 가정하면, 그보다 적은 양의 빛을 투과시키는 3번으로 교체할 경우 조리개 수치가 4~5, 6 정도로 떨어진다. 주간의 실외이지만 빛이 부족한 그늘이나 흐린 날은 농도가 연한 ND 필터를 선택해 사용한다.

 

③ 야간 촬영

야간 촬영은 실내·실외와 상관없이 빛이 부족해 ND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TV 방송용 ENG 카메라는 투명한 1번, 6mm 카메라는 OFF에 두고 사용한다. 인공조명을 강하게 비추어 매우 밝을 때에는 ND 필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환경은 흔하지 않다.

 

④ 6mm 카메라의 ND 필터와 조리개 자동 조절 방식 촬영의 상관관계

ND 필터가 장착된 6mm 카메라는 작동 방식을 자동으로 사용하면 ND 필터를 잘못 선택해 노출이 부족하더라도 감도, 셔터 스피드 등이 자동으로 변하면서 부족한 노출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 경우 촬영은 되지만 감도가 높은 쪽으로 변화하면 화면이 거칠어지고, 셔터 스피드가 낮아지면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잔상이 나타나며 흐리게 보일 수 있다.

6mm 카메라에 자동 촬영 기능을 적용한 것은 촬영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사용할 때 카메라 기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나타나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자동 촬영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ND 필터는 반드시 수동으로 선택해야 한다. ND 필터를 잘못 선택하고 사용할 경우 뷰파인더에 ND 필터를 교환하라는 내용이 표시된다. 참고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형 캠코더는 대부분 ND 필터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4. PL·UV 필터

PL(Polarized Light, polarization) 필터는 유리면이나 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편광 필터이다. 방송용 ENG 카메라는 렌즈에 필터를 별도로 장착하고 360° 방향으로 회전시키다 보면, 반사되는 빛이 차단되는 순간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편광 필터가 어느 한쪽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만 투과시키기 때문이다. 다음 2·3번 사진은 실외에서 유리 창문을 통해 실내에 있는 버스를 촬영한 것이다. 편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2번 사진은 유리에 실외의 자동차들이 반사되어 실내의 버스와 겹쳐 보여 버스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편광 필터를 사용한 3번 사진은 유리에 반사되는 자동차들이 모두 제거되어 버스가 선명하게 보인다.

 

▼ 회전형 편광 필터(1), 편광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한 이미지(2), 편광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이미지(3)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할 때 가시광선의 범위에 속하지 않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도 가시광선과 같이 피사체에서 반사된다. 자외선이 렌즈를 통해 카메라로 유입되면 촬영되는 이미지의 선명도가 떨어진다. 이때 자외선을 차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UV 필터(Ultra Violet Filter)이며, 색이 없는 투명한 유리이므로 촬영되는 영상의 색과 노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렌즈를 보호하는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 UV 필터

 

지금까지 조리개 수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각 기능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되길 바랍니다.

장기혁

1989년 프로덕션 한맥유니온, 1997년 iTV경인방송 등에서 촬영감독으로 근무하였고, 2007년 OBS경인TV 입사 후 영상제작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달의좋은프로그램(방송통신위원회)(촬영, 연출 작품), 그리메상 〈우수작품상〉, 그리메상 〈특별상〉(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촬영, 연출 작품), 2003년 대한민국 영상대전 지역방송부문 〈작품상〉(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촬영, 연출 작품)을 수상했다.

경성대학교(HD촬영프로덕션 과목),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인천산업정보연구원,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독립제작사협회(KTPA), 한겨레문화센터(VJ과정) 외 다수 기관 강의와 특강을 진행했다. 저서로는 《HD 영상 촬영 이론과 실제》 (2011), 《HD 영상 촬영 기초》 (2007)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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