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원칙》 확장판 탄생의 뒷이야기, 코볼의 구조가 왜 나와?

나도 CTO가 될 수 있을까?

개발자 시절에는 고작 대리 직급의 사수가 그렇게 위대해 보였다.

이 사람은 어떻게 대리가 되었을까? 대단해!

하물며 대리가 대단해 보이는데 연구 소장이야 오죽할까?

이런 말을 하면 누군가 돌을 던질지 모르지만 과거에 비해 IT를 배우고 익히고 활용하기 훨씬 안락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의 십자가가 가장 무거운 법!

과거에 비해 오늘날 개발자의 고뇌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개발자의 고뇌 중 상당 비중이 “나도 CTO가 될 수 있을까?”,

더 날 것으로 표현하면 “나는 개발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같은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개발자 시절 생존에 대한 고뇌를 떠올리며 1년 8개월 전에 책 한 권을 엮었다.

선배의 가벼운 한 마디가, 후배의 열흘을 벌어준다.

탈모를 막아준다.

오늘을 살아가게 해준다.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10년이 가도 변치 않을 업의 지혜, 그 후 2년’

 

연두색 바탕에 나열된 블록들 위로 ‘코볼의 구조’라는 고딕 폰트를 사용한 흰색 글자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2024년 6월 21일 금요일.

이 책의 출간 1년 7개월을 기념한 행사 〈래빗톡 : 개발자 원칙 완전체〉 현장에는 ‘AI 코파일럿이 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삼켜버릴 것 같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청중 70명의 눈이 잊혀진 언어의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발표자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자 코볼 코드가 등장했다.

“Hello Cobol World“를 출력하는 단정한 코드 뭉치.

데이터 처리 목적으로 만들어진 양산형 개발자의 언어!

단순한 문법으로 사랑받으며 사실상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표준 언어로 자리잡았던 코볼이 프로젝트의 빔으로 소환되었습니다.

이어서 화자는 화두를 던졌다.

 

“AI 시대,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공저자이자, 존경받는 (나만의 생각으로는) ‘구도자형 개발자’인 박성철 본부장은 ‘이런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를 강연하며 개발 초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진짜 프로그래머’ 논쟁을 ‘어떤 개발

자가 될 것인가’라는 명제에 이어붙였다.

끝없이 변화하고 혁신이 반복되는 업계에서 실존적 존재로서 적응하며 살아 남는 문제로 말이다.

아홉 저자가 모두 모인 행사장에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저자 사이에 의견도 갈렸다.

서로 마이크를 번갈으며 반론에 반론을 더했다.

질문은, “AI가 개발자를 대체하지 않겠는가?”, “AI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AI를 업무에 어디까지 이용하나?” 같은 AI 일변도 였다.

2022년 11월 이 책은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우연의 일치로 같은 기 간 챗GPT 3.5가 공개되었다.

AI 광풍이 개발 현장에 찾아왔다. 이 책의 엮은이로서 궁금해졌다.

그간 저자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 까? 과연 ‘10년이 가도 변치 않을 업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의 내용이 AI 시 대에도 유효한가? 그리고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행사 당일 강대명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더 깊고 자세히, 더 많이 공부하라.”

‘프로그래머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그럼 에도 프로그래머는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길이 안 보일 때는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이면 훗날 누군가가 길이라 부를 것이다. 그러니 섣부른 답을 찾으려 책장을 펼치지는 말기 바란다. 이 책은 애초에 정답을 품지 않았다. 먼저 걸어간 선배의 발자취만 담았을 뿐. 확장판에 좋은 프로그래머에 대한 선배의 고찰, 그리고 2년간 벌어진 저 마다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보고 싶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기분으로, 지난 이야기 들어보는 시간이 되길 빈다.

 

2024년 늦 여름 엮은이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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