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ttelkasten] 제텔카스텐이란? | 메모법, 실천, 예시, 옵시디언

이 글은 [세컨드 브레인은 옵시디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골든래빗 출판사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지식 및 아이디어를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작은 단위의 노트를 만들고 그 노트를 연결해가며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식이죠. 제텔카스텐은 옵시디언만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텔카스텐을 구축하기 위해 옵시디언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죠.

제텔카스텐을 설명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제텔카스텐의 시초로 보는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평범한 사람이었던 니클라스 루만이 제텔카스텐 덕에 많은 책과 논문을 쓴 사회학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특정 인물의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방법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겠습니다.

 

1. 제텔카스텐이 필요한 이유, 상향식 지식 관리

제텔카스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전에 왜 이 방법이 우리에게 필요한지부터 이해해봅시다. 사실 앞서 PARA 설명에는 한 가지 모순이 있었습니다. PARA의 핵심 아이디어는 노트 분류의 기준을 주제가 아닌 목적으로 삼아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안 그러면 노트 분류를 위해서 주제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하고, 주제 간 넘나드는 노트의 분류가 곤란해진다고 했죠. 그런데 사실 목적별로 분리한 폴더 안에서는 다시 주제별로 분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리소스 폴더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제별 관리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모든 노트를 주제별로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학교처럼 커리큘럼이 상세하게 짜여진 곳에서는 과목별로 노트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하고 나면 이제부터 어떤 지식을 습득할지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삶에서 대부분의 지식 활동은 커리큘럼을 따르는 것처럼 하향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우연, 창발, 귀납이 큰 부분을 차지하죠. 코끼리를 볼 수 없어도 부분 부분 더듬어 가며 코끼리의 전체 생김새를 추측하듯 우리는 세상을 상향식으로 배우고 깨닫습니다.

여러분이 옵시디언을 배우기로 결정할 때도 하향식 과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내가 지식 노동자로써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선 생산성을 높여야 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옵시디언이 적합해 보여. 최적의 학습 계획은 옵시디언과 제텔카스텐을 잘 설명하는 이 책으로 배우고 생각 정리와 확장에 적용하는 거야. 그러면 나는 지식 노동자로써 더욱 경쟁력이 생기겠지”라는 식의 사고를 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보다는 우연에 가까운 사소한 이유로 책을 선택했겠죠.

 

 

지식 활동의 핵심은 글쓰기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부터, 기존 지식을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까지 모두 글쓰기에 해당합니다. 글쓰기는 중요한 지식 활동이므로 학교에서도 열심히 가르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글쓰기 방식은 하향식입니다. 주제를 정하고, 자료 조사를 한 뒤, 주장에 맞게 개요를 짜고 문단과 문장 순으로 쓰죠.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지식 활동은 대부분 창발적입니다. 글쓰기를 할 때도 이런 상황이 많지 않나요? 서점을 걷다가 눈길을 끄는 책이 있어 고릅니다. 내용이 괜찮아서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합니다. 그 후 길을 걷다 특이한 아이디어와 함께 책 내용이 문득 떠오릅니다. 책 내용과 평소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연결되는 거죠. 시간이 지나 나만의 독특한 관점을 지닌 그 생각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집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해보려는데 어떤 책의 어떤 구절이랑 내 생각이 관련 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애써 기억을 더듬어 글로 표현하려 해도 백지에 쓰려고 하니 막막합니다. 역시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 좋은 건 한 번의 번뜩임에서 생각을 더 발전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평소 노트를 작성하며 생각을 모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읽는 자료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적어두는 독서 노트를 만드는 거죠. 그리고 독서 노트의 내용과 내 생각을 적은 노트를 연결합니다. 그러면 생각과 생각을 연결해서 나만의 아이디어와 관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노트가 거대한 거미줄처럼 형성될 겁니다.

 

 

특정 주제나 주장과 연관된 노트가 충분히 쌓였다면 이 노트를 글쓰기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락을 이해하고 개념 간 연결을 파악하면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단순 암기는 어렵고 오래가지 않지만 맥락과 원리를 이해하면 장기간 기억하기도 수월해집니다. 책을 읽고 내용만 요약한 독서 노트는 금방 잊히지만 책과 나의 상황, 생각을 연결하고 활용 방안을 고민한 기록은 오래 기억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 아이디어, 자료를 적고 연결한 노트는 앞서 소개한 PARA로 해결하기엔 곤란합니다. 우연히 접한 자료와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을 담은 노트는 PARA에서 노트를 분류할 때의 질문인 ‘이 노트가 지금 어떻게 필요한가?’에 답할 수 없는 노트들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2. 제텔카스텐의 개념 쉽게 이해하기

《제텔카스텐 : How to take smart notes》 저자 숀케 아렌스가 유행시킨 제텔카스텐을 소개하겠습니다. 제텔카스텐은 독일어입니다. ‘제텔’은 메모를, ‘카스텐’은 상자를 의미합니다. 직역하면 메모 상자죠. 영어로는 Slip box라고 표현합니다. 제텔카스텐의 창시자인 니클라스 루만이 사용한 제텔카스텐은 다음 그림같은 메모 상자에 수많은 메모를 모아 글을 작성했습니다.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은 이 방법을 연구하여 대중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학생, 교수, 비소설 작가의 글쓰기 프레임워크로 소개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논문, 블로그 포스트, 아티클, 기술 문서를 작성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의 원리가 단순하고 활용 방안이 많기 때문에 비문학 글쓰기뿐만 아니라 문학 창작,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텔카스텐은 평소에 남긴 메모를 모아서 생각을 발전시키고 최종으로 글쓰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듯 주제를 먼저 정하고 글감을 모으는 하향식 글쓰기가 아니라 글감(메모)에서 시작하는 상향식 글쓰기입니다. 물론 제텔카스텐을 활용해도 최종 글쓰기는 주제 → 개요 → 문단 → 문장 순서로 진행될 겁니다. 다만 기존 메모가 있기에 쉽게 주제를 도출할 수 있고 문단과 문장이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글쓰기를 시작하죠.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원리 자체는 간단하지만 제텔카스텐은 PARA보다 실천하기에 난이도가 높은 방법론입니다. PARA는 폴더만 잘 구분해도 제대로 활용하는 느낌을 주지만 제텔카스텐은 활용의 효과를 느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노트가 상당히 축적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거든요. 또한 생각과 생각이 연결되는 창의적인 활동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 단순 매뉴얼, 설명문이 아닌 고도화된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직종
  • 생각과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추상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 또는 즐기는 사람

단적으로 말하자면 공부를 즐기고 깊이 사고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옵시디언을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이미 이러한 성향을 가졌을 확률이 높을 겁니다.

비록 조금 어렵지만 머리 밖에서 자료와 생각을 연결하고 이를 발전시키게 도와주는 방법론은 현재로써는 제텔카스텐이 유일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효과를 못 보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적응하길 바랍니다. 흐름만 잡으면 학습 효과도 높아지고 생각이 연결되는 쾌감을 느끼게 하는 너무나도 재밌는 프레임워크입니다. PARA가 주었던 쾌감이 명쾌함이었다면 제텔카스텐이 주는 쾌감은 재미입니다.

 

3. 제텔카스텐의 두 가지 노트

제텔카스텐에서 사용되는 노트는 크게 2가지입니다. 영구 보관용 노트와 참고 노트, 이 두 종류의 노트는 각각 다른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영구 보관용 노트

영구 보관용 노트(Permanent Note)는 생각이나 주장을 완결성 있게 적어둔 노트입니다. 영구 보관용 노트는 다음과 같이 작성합니다. 첫째, 하나의 영구 보관용 노트에는 가능하면 한 가지 생각을 기록합니다. 이렇게 노트별로 생각을 분리하면 영구 보관용 노트를 연결하면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생각만 적기 위해 억지로 노트를 분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노트를 작성하다 보면 분리 시점과 기준에 대한 자신만의 감을 찾을 겁니다. 둘째, 영구 보관용 노트는 글의 초안에 활용할 수 있게 작성합니다. 너무 자세하게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오랜 시간 후에 읽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구 보관용 노트라는 이름 때문에 수정하면 안 될 것 같지만 자주 수정해도 됩니다. 처음에는 단편적인 생각을 적은 영구 보관용 노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분량이 늘어나거나 반대로 요약되기도 합니다.

다음 그림은 제 영구 보관용 노트 중 일부입니다. 그림을 통해 영구 보관용 노트 작성 방식을 이해 해봅시다.

 

 

① 제약 조건이 있어야 창의력이 발휘된다는 아이디어를 적었습니다. ② 나중에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글쓰기에서의 사례를 추가하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③ 다른 영구 보관용 노트인 ‘Discipline makes freedom(훈육이 자유를 만든다)’ 노트와 연결하여 생각을 확장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노트를 옵시디언의 링크 기능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글감이 모이면 어느 순 간 ‘나를 제약하지만 나를 더 가치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제텔카스텐으로 영감을 만드는 과정이 눈에 그려지나요?

영구 보관용 노트에서 노트 템플릿이나 태그를 사용하겠다면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템플릿을 사용한다면 ‘이 생각과 반대되는 생각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지거나 가독성 향상 등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템플릿이 내용을 억지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태그를 달 때는 노트의 주제보다 노트를 어떤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보세요. 앞서 예로 든 노트에서 태그를 단다면 #글쓰기 #템플릿 #제약조건보다는 ‘이건 나중에 글로 써야겠다’라는 의미로 #글감, ‘역설적인 생각의 예시로 활용될 수 있겠네’라는 의미의 #역설을 달아도 좋겠습니다.

 

참고 노트

참고 노트(Reference note, Literature Note)는 자료를 읽으면서 관심을 끌거나 필요할 것 같은 내용에 내 생각을 담아 적은 노트를 의미합니다. 책, 논문, 아티클, 유튜브 영상 등 자료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제목이나 링크 등 해당 자료의 메타 정보와 함께 내 생각을 적으면 됩니다. 이 문단의 첫 문장은 짧지만 중요하기에 다시 한번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참고 노트에는 관심을 끌거나 필요할 것 같은 내용을 적습니다. 모든 내용을 적는 것이 아닙니다. 알차고 배울 것이 많은 책이라면 문단마다 내용을 적겠지만, 책이 단순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면 책 전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참고 노트에는 자신의 생각을 적어야 합니다. 책의 내용을 베껴 쓰거나 요약하는 것이 아닙니다. 방금 접한 내용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적습니다. 이 내용을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 쓸 수 있을지, 또 기존의 내 생각이랑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다음 그림은 크리스 베일리, 《일하는 시간을 줄여드립니다》(알에이치코리아, 2023)를 읽으며 직접 작성한 참고 노트의 일부입니다.

 

 

① p는 페이지를 의미합니다. 모든 내용을 기록하기보다는 건너뛰면서 생각 거리가 될 만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단순 요약뿐만 아니라 제 나름의 생각도 담았습니다. ② 각 내용의 오른쪽 블록 링크는 해당 블록과 영구 보관용 노트를 연결했다는 의미입니다.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은 학술 분야를 주요 대상으로 만든 프레임워크입니다. 제텔카스텐 원저에서는 참고 노트를 문헌 노트(Literature Note)라고 부릅니다. 이 책에서는 딱딱한 어감을 피하고 유튜브 영상이나 기사 등 가벼운 매체도 포함할 수 있도록 ‘참고 노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4. 제텔카스텐 실천 5단계

PARA와는 다르게 제텔카스텐은 노트 정리를 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제텔카스텐에는 워크플로, 즉 실천 단계가 있습니다. 평소의 메모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다음 실천 단계를 읽어봅시다.

01 생활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어딘가에 재빨리 적어둡니다. 종이나 노트 앱 등 매체는 상관없습니다. 원한다면 음성 메모를 활용해 생각을 녹음해도 좋습니다. 이를 임시 메모(Fleeting Note)라고 부릅니다. 깔끔히 적을 필요 없이 생각난 것을 잊지 않고 빠르게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02 평소에 책, 아티클, 논문 등의 자료를 읽으면서 참고 노트를 작성합니다.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기존 생각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적습니다. 연관된 생각이 있는지, 뒷받침하거나 반대 주장이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03 시간을 내어 01단계와 02단계에서 작성한 임시 메모와 참고 노트를 다시 봅니다. 임시 메모의 내용을 참고해 영구 보관용 노트로 발전시킵니다. 또한 참고 노트에 작성한 내용 중 기존 영구 보관용 노트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영구 보관용 노트에서 참고 노트를 링크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면 영구 보관용 노트를 새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04 시간을 내거나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영구 보관용 노트를 보면서 제텔카스텐을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영구 보관용 노트를 보면서 할 수 있는 행동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 영구 보관용 노트끼리 연결하기: 서로 관련 있는 노트를 연결하고 어떤 맥락에서 연결했는지 적어도 좋습니다.
  • 새로운 영구 보관용 노트 작성하기: 영구 보관용 노트를 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임시 메모에 적거나 곧바로 영구 보관용 노트로 만듭니다.
  • 구조 노트 작성하기: 구조 노트는 특정 주제나 주장에 대해 하향식으로 노트 링크를 모아둔 노트입니다. 구조 노트는 나중에 참고와 전체 개요를 파악하는 데 필요합니다. 따라서 영구 보관용 노트처럼 내용 작성에 집중하기보다는 노트 연결과 구조화에 집중합니다. 특정 키워드, 주제, 생각 노트를 연결할 때 작성합니다.

05 충분히 영구 보관용 노트가 쌓였다면 특정한 주제로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는 보통 구조 노트에서 시작됩니다. 구조 노트를 활용해 초안을 작성합니다.

 

제텔카스텐의 워크플로를 요약하자면 평소에 노트를 꾸준히 모아가며 이를 맥락에 따라 연결하고 정리해두었다가, 어느 정도 임계치에 도달하면 모인 노트를 글의 초안으로 바꾸는 겁니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실천이 어렵습니다. 평소에 메모 습관을 들이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01단계의 임시 메모 작성을 위해서 평소의 행동 양식부터 바꿔야 하니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5. 성공적인 제텔카스텐을 위한 사고방식

실천 단계만 피상적으로 따라 한다고 제텔카스텐을 꾸준히 쓰긴 어렵습니다. 저는 제텔카스텐에 관심을 가진 이후 많은 사람이 제텔카스텐 구축에 실패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 실패했고 쓸모없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평소에 읽던 자료와 떠오르는 생각을 의미 있는 결과로 바꾸는 데 제텔카스텐이 가장 탁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텔카스텐을 성공적인 도입하는 데 사고방식도 중요하니 몇 가지 유의할 점을 소개하겠습니다.

 

기록하는 습관 가지기

제텔카스텐의 핵심 아이디어는 ‘평소에 생각과 자료를 모아가고 연결하여 글쓰기를 하자’입니다. 그래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고, 책이나 유튜브를 보면 노트를 만드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노트 연결이 가장 눈에 띄어 보이지만 평소 기록하는 습관이 없다면 연결하는 노트도 없기에 제텔카스텐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조회 관점에서 노트 작성하기

노트 내용뿐만 아니라 이 노트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도 생각하며 연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노트 내용에 집중해 요약하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작성에는 익숙합니다. 그러나 이 노트를 왜 찾게 될 것인가, 즉 조회의 관점에서 생각해본 경험은 부족합니다. 어떤 시점에 왜 이 노트를 찾을지, 어떤 방식으로 찾을지를 생각하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조회를 쉽게 하기 위해서 노트를 연결할 때 어떤 의미에서 연결을 했는지 문맥을 같이 적거나, 속성의 aliases 기능을 활용하여 내가 이 노트를 찾기 위해 검색할 것 같은 키워드를 같이 넣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하고 쉽게 하기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처럼 노트 작성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상에서 노트 작성에 큰 노력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책을 읽으며 메모하고, 회의 중간에 내용을 요약하듯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노트 작성이 힘겹게 느껴지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부담을 덜고 제텔카스텐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노트를 작성하다 보면 재미가 느껴질 겁니다. 내가 과거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돌아보고, 여러 근거 자료로 내 주장이 탄탄해지는 과정이 즐겁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기분이 뒷받침되어야 제텔카스텐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부담이 느껴지면 잠시 멈추고 방법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나에게 맞는 제텔카스텐 찾기

바로 다음 챕터부터 제가 제텔카스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할 겁니다. 그런데 이는 참고 사례일 뿐입니다. 전체적인 방향은 참고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방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제텔카스텐은 개인마다 적합한 방식이 다르므로 꾸준히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나 감각을 터득해야 합니다. 평소 내가 학습하거나 읽은 내용을 나의 생각과 연결지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사용해보세요.

각자의 사용 방식이 다르더라도 제텔카스텐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기준은 있습니다. 다음 기준에 부합하는지 참고해서 방향성을 조절해보세요.

  1. 메모와 노트 작성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2. 노트 개수가 늘어날수록 혼란스럽지 않고 오히려 참고할 생각과 자료가 풍부해진다.
  3. 기존 노트를 조합하여 결과물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제텔카스텐에 적응하다 보면 망가진 느낌이 들어 뒤엎을 때도 있을 겁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상향식으로 생각을 모아가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평생 학습과 글쓰기의 도구로 삼을 만한 방법론이니 신뢰를 가지고 부담없이 습관화해보길 바랍니다.

 

시안

생산성과 지식 관리에 관심 많은 개발자입니다. 부족한 에너지와 뜻하지 않게 시작한 개발자 커리어가 효율을 고민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재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론을 중시하며, 이런 생각을 글과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웹 사이트: https://thinkingsian.com/about

X: https://x.com/iamjustsian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ian-p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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