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바이블] 구도에 사용되는 벡터의 종류

이 글은 [프로페셔널 영상 촬영의 바이블]에서 발췌했습니다.
골든래빗 출판사

[촬영 바이블] 구도에 사용되는 벡터의 종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디스플레이 장치로 재현되는 것을 시청할 때 사람의 눈은 좌에서 우로,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밝은 것에서 어두운 것으로, 진한 것에서 연한 것으로 시선을 옮기는 습성이 있다.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통일성·조화·대비·비례·대칭·균형·평형·다양성·속도감·연속성 등과 같은 다양한 벡터(에너지)들에 의해 구도를 인식하고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구도를 구성할 때는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벡터들의 각각 특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히 혼합하거나 독립적으로 사용한다.

 

1. 균형

구도를 구성할 때 균형은 화면 속에서 수평·수직 축을 중심으로 피사체의 무게감·크기·밀도·위치·형태·색 조합 등에 의해 형성되는 벡터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서로 균등하게 배치되는 것이다. 화면 속에서 2개 이상의 요소가 서로 균형감 있게 배치되면 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반대로 균형이 깨어져 있으면 불안감을 주지만 시각적 자극이 강하다. 이와 같이 구도를 구성할 때 균형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심리적으로 안정·불안정·중립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균형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요소는 대칭·비대칭이다.

 

① 대칭

구도를 구성할 때 대칭은 화면 속에 보이는 피사체들이 서로 같은 거리에 대칭으로 배치되며 일정한 비율로 나누어져 있어, 미학적으로 균형감이 형성되고 조화가 잘 유지되는 안정된 상태이다. 예를 들어 좌우상하 대칭 구도는 균형이 잘 잡혀 있어 화면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다음 1번 사진은 화면을 상하 5:5 비율로 나누고 서로 대칭시킨 구도이다. 화면 속에서 벡터는 중앙 수평선을 중심으로 상하로 대칭되고,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움직인다. 2·3번 사진은 화면을 좌우 5:5 비율로 나누고 서로 대칭시킨 구도이다. 2번 사진에서는 주 피사체들의 시선이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 바깥쪽을 향해 있어, 벡터가 좌우로 분산되므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도 좌우로 분산되지만, 각각 피사체가 표현하는 벡터의 양은 같다. 3번 사진에서는 주 피사체들의 시선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벡터가 화면 중앙으로 모아지므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도 화면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강한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각각 피사체가 표현하는 벡터의 양은 같다.

 

▼ 상하 대칭 구도(1), 좌우 대칭 구도(2·3)

 

다음 2장의 사진도 좌우 대칭 구도이다. 1번 사진은 선과 형태에 의해 벡터가 화면 중앙으로 모아지는 구도이므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도 좌우측에 머물다가 화면 중앙으로 모인다. 2번 사진은 벡터가 화면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누어지므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도 좌우측의 건물에 각각 머물다가 화면 중앙으로 모인다.

 

▼ 좌우 대칭 구도(1·2)

 

② 비대칭

비대칭은 다음 사진과 같이 화면 속에서 피사체를 어느 한 쪽에만 배치시켜 의도적으로 대칭을 피하는 것이므로, 좌우의 균형이 깨지며 불안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개성 있는 감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 비대칭 구도

 

2. 비례, 황금분할

구도를 구성할 때 비례는 화면 속에서 선·면·부피 등에 의해 나타나는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 사이의 상대적 비율이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Pythagoras가 발견한 황금분할은 대표적인 비례이며 수평·수직으로 1:1.618 비율을 사용한다.

황금분할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소라나 조개껍질의 줄과 줄 간격, 식물들의 잎이 나는 차례, 꽃잎이 나는 수, 사람의 몸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자연의 많은 현상들과 사람의 몸이 황금분할 비율로 되어 있어 인간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황금분할 비율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황금분할 비율을 바라볼 때 시각적으로는 아름답다고 인식하고 심리적으로는 안정감을 받는다고 한다.

참고로 1:1.618 비율 수치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으면 미학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비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황금분할 비율 수치와 오차가 조금 있어도 아름다운 비율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 소라껍질(1), 장미꽃(2), 사람의 몸(3)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할 때도 황금분할 비율은, 화면 속에서 주 피사체가 차지하는 면적이나 위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므로 아름답고 안정적인 구도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제작 현장에서는 1:1.618 비율을 단순화시킨 르네상스 시대 회화구성 방법을 응용한 가로 3 : 세로 1(5:3) 비율로 나누는 분할법을 주로 사용한다.

 

① 수평 황금분할 구도

수평 황금분할 구도는 화면 속에서 피사체가 차지하는 면적 크기로 주제와 부제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화면을 가로(수평)로 3등분하면 2/3의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이 주제가 되고, 나머지 1/3이 차지하는 면적은 부제가 된다.

다음 3장의 사진들은 같은 장소에서 수평 황금분할 구도를 각각 다르게 사용하며 석양을 촬영한 것이다. 1번 사진은 석양이 지는 하늘의 면적이 1/3, 석양이 비추는 강의 면적이 2/3를 차지하므로 강이 주제고 하늘은 부제다. 2번 사진은 하늘과 강의 면적이 각각 1/2을 차지하므로 강과 하늘이 동시에 주제가 된다. 3번 사진은 하늘의 면적이 2/3, 강의 면적이 1/3을 차지하므로 하늘이 주제고 강은 부제다.

 

▼ 강이 주제(1), 강과 하늘이 주제(2), 하늘이 주제(3)

 

② 수직 황금분할 구도

수직 황금분할 구도는 화면 속에서 수직 방향으로 서 있는 주 피사체의 위치를 결정할 때 주로 사용하며, 화면을 세로(수직)로 3등분하고 어떤 쪽의 1/3등분된 지점에 주 피사체를 위치시켜 좌우 균형을 잡는다. 같은 방식으로 5:3 비율을 사용하기도 한다.

 

▼ 수직 황금분할 구도

 

③ 수평·수직을 동시에 적용한 황금분할 구도

다음 1번 그림은 수평·수직으로 3:1 비율을 사용하는 황금분할 구도를 응용해 단순화시킨 예이다. 황금분할의 선들이 서로 만나는 4개 지점을 구도점이라 하며, 점 위에 주 피사체를 배치하면 안정감 있는 구도가 형성된다. 2번 사진은 수평·수직 3:1 황금분할을 사용한 예이다.

 

▼ 황금분할 구도 응용의 예(1), 수평·수직 황금 분할구도(2)

 

3. 평형(수평·수직)

구도를 구성할 때 평형은 화면 속에 보이는 수평선이나 수직선이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보이는 것이다. 인간의 시각은 일상에서 지평선 위에 바르게 서 있는 다양한 구조물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수평과 수직의 평형에 익숙해져 있어,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볼 때도 수평과 수직의 평형이 잘 맞아야 안정감을 느끼고, 평형이 틀어진 화면을 보면 불안한 느낌을 받는다. 촬영할 때 화면 속에서 수평과 수직의 평형은 동시에 나타나지만, 사람의 눈이 수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우선적으로 수평을 잘 맞춰야 한다.

 

▼ 수평·수직의 평형이 맞음(1), 수평·수직의 평형이 틀어짐(2)

 

다음 2장의 사진과 같이 화면 속에서 수직선은 촬영 방법에 따라 평형이 달라진다. 1번 사진은 카메라가 사람의 눈이 바라보는 높이로 촬영해 수직선의 평형이 틀어지지 않는다. 2번 사진은 카메라가 사람이 고개를 들고 위로 바라보는 것과 같이 촬영해, 수평선은 평형이 맞지만 화면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일부 수직선들은 평형이 틀어지며 사선으로 보인다.

 

▼ 수직선의 평형이 바른 이미지(1), 수직선의 평형이 틀어진 이미지(2)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화면 속에서 수평·수직의 평형이 잘 맞으면 안정된 구도로 표현되지만, 다양한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편집될 때 안정된 구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시각적으로 단조롭게 보여 시청자들이 지루해 할 수도 있다.

다음 2장의 사진은 같은 건물을 각도를 다르게 촬영한 것이다. 수평·수직으로 평형이 잘 맞는 1번 사진에 비해, 수평의 평형이 틀어지는 사선을 사용한 2번 사진이 더 경쾌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서 시각적인 단조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 평형이 맞는 구도(1), 평형이 틀어진 구도(2)

 

▼ 평형을 기울여 촬영한 두 사람의 풀 샷

 

① 평형이 틀어지게 촬영한 올바른 예

풀 샷 다음에 각각 인물의 원 샷을 촬영할 때는 기울이는 방향을 반대로 대립시켜야 화면이 연속 편집될 때 각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이 만나면서 형성되는 벡터가 서로 대등해지므로 균형이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평형이 기울어진 촬영의 올바른 예

 

② 평형이 틀어지게 촬영한 잘못된 예

다음 사진들과 같이 각 인물을 서로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촬영하면, 화면이 연속 편집될 때 각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 형성되는 벡터가 만나는 접점이 없어서 균형이 틀어지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 평형이 기울어진 촬영의 잘못된 예

장기혁

1989년 프로덕션 한맥유니온, 1997년 iTV경인방송 등에서 촬영감독으로 근무하였고, 2007년 OBS경인TV 입사 후 영상제작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달의좋은프로그램(방송통신위원회)(촬영, 연출 작품), 그리메상 〈우수작품상〉, 그리메상 〈특별상〉(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촬영, 연출 작품), 2003년 대한민국 영상대전 지역방송부문 〈작품상〉(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촬영, 연출 작품)을 수상했다.

경성대학교(HD촬영프로덕션 과목),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인천산업정보연구원,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독립제작사협회(KTPA), 한겨레문화센터(VJ과정) 외 다수 기관 강의와 특강을 진행했다. 저서로는 《HD 영상 촬영 이론과 실제》 (2011), 《HD 영상 촬영 기초》 (2007)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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