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원칙] PM의 성장 :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_by 장홍석

제품과 PM의 본질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강조해서 말씀드렸듯이 정답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Why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품은 가치를 전하는 수단입니다. PM은 그 수단을 만드는 과정 전체를 지휘하고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제품과 PM 없이 기업은 미션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이제 많은 기업이 PM의 중요성을 잘 압니다. 더 많은 수요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좋은 PM은 좋은 제품을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좋은 PM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PM은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요? 나만의 Why를 찾아가며 생각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PM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핵심은 생각입니다. 스스로 묻는 “왜?”입니다. PM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장홍석

_ 전) 딜리셔스 공동대표/CPO

“Why”라고 자문하라

“성장하는 PM이 되려면 늘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왜’냐구요.”

 

PM으로 시작한 커리어가 825억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CEO까지 이어졌습니다. 제품으로 문제를 풀고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PM보다 재밌고 매력적인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PM은 언제나 일과 성장이 고민입니다. 저 또한 항상 그랬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입니다.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구요. 일단 저를 믿고 계속 따라와주세요.

20년간 제품을 만들면서 PM을 위한 단 하나의 원칙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왜?”라는 질문만이 PM을 성장시킨다는 겁니다. 당신은 분명히 훌륭한 PM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 안에 이미 답이 있으니까요.

 

PM의 생각 프레임워크 : Why → What → How

새로운 제품과 기능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생각을 정리하는 겁니다. 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PM의 생각 프레임워크를 소개합니다. Why → What → How 순서로 생각하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혁신은 한 사람의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쓰는 아이폰은 스티브 잡스의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Why의 시작은 상상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고 싶나요? 그 문제를 푼다면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나요? 새롭게 잡으려고 하는 기회는 무엇인가요? 달성할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모든 것이 Why입니다. 만들려고 하는 최종 결과물을 함께 상상해봅니다. 자유롭게요. 명확하게 상상한 모든 건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꾸준한 노력과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상상하지 못하는 결과물은 아무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달성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번째 Why는 온전히 PM이 혼자서 마음껏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뜬구름처럼 막연한 상상을 어느 정도 구체화했다면 목표를 달성할 제품을 생각해봅니다. 어떤 제품/기능이 있어야 고객에게 목표로 하는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을까요? 이것이 What입니다. What은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실질적인 형태입니다. 완성된 제품의 모습입니다. 고객이 완성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우리가 원했던 가치를 고객이 느끼고 있나요? 그래서 우리의 의도대로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나요? 마침내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뤘나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꼭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건 아닙니다. PM이 혼자서 What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방향성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동료들과 함께 What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가 만들 제품의 모습을 직접 상상하고 정의하는 경험은 이후 제품 구현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Why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품의 What을 정의했다면 만드는 방법을 고민할 차례입니다. 우리가 상상한 이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어떤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을 먼저하고, 어떤 일을 그다음에 해야 할까요? 각 단계는 누가 담당해야 할까요? 전체적인 일정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고객에게 이 제품을 전달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우리가 이 제품을 통해서 정말 목표를 달성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이 How입니다. How는 실제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단계를 준비합니다. PM이 사람들을 움직여서 실제로 실행이 이뤄지는 단계입니다. PM보다는 동료들의 도움이 훨씬 필요한 단계입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프레임워크에서는 PM은 미리 상상해봐야 합니다. 다양한 How의 시나리오를 펼쳐봐야 합니다. 현실은 늘 상상과는 다르게 흘러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리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본다면 훨씬 성공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하나의 제품/기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봅시다. 가장 많은 시간이 쓰이는 단계는 How입니다. 설계, 디자인, 개발, 테스트, 출시 준비 등 80% 이상의 시간을 쓰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지요. 그럼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How가 가장 중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목표를 갖고 있는 제품이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 제품이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까요? 성공하기 매우 어려울 겁니다. Why는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가장 적은 시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PM이 홀로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잘못 사용하면 뒤에 함께 하는 수많은 동료의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잘못된 목표와 문제를 정의하면 절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PM만의 오롯한 시간을 절대로 허투루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 화이트보드 미팅

생각 프레임워크 단계별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대답이 명확한지 확인해봅니다.

  • Why : 무슨 문제를 푸는 거야? 어떤 기회를 잡는 거야? 왜 해야 하는 거야?
  • What : 문제를 푸는 수단은 뭐야? 이 수단이 성공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거야?
  • How : 그 수단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거야? 어떻게 실행하는 거야? 누가 함께 하는 거야?

Why → What → How 순서로 질문해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정돈된 생각을 문서로 쓰면 기획서가 됩니다. 보통 Why에 무게감을 두는 문서 혹은 일을 상위 기획이라고 합니다. 실행 레벨에서 How의 디테일에 더 집중한 문서를 상세 기획이라 부릅니다.

PM의 상상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최종 결과물은 문서입니다. 요구사항을 낸 사업 담당자, 함께 제품을 만들 동료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지 문서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충분히 생각이 정리되었으니 이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문서를 작성하면 될까요? 잠깐만요, 아직입니다. 바로 문서를 만들겠다고 빈 페이지에 커서를 띄우면 곤란합니다. 먼저 전체 생각의 정리가 단단히 돼야 합니다. 아니, 이미 여러 번 생각을 정리했는데 또 정리가 필요한가요? 왜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지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개미지옥 같은 과정을 언제까지 거쳐야 하는 건가요?

자, 목적과 수단을 생각해봅니다. 목적은 정리된 우리의 생각입니다. 이를 텍스트로 정리한 문서는 수단입니다. 무턱대고 문서에 집중하면 문서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문서 작성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생각을 문서로 바로 작성하면 어떨까요? 문서 완성이 목적이 됩니다. 문서에는 논리적인 구멍이 생기고, 문서를 모두 갈아엎는 일까지 생기고 맙니다.

그래서 한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생각 정리의 마지막입니다. 준비물은 화이트보드와 마커입니다. 노트북이나 문서는 필요 없습니다. 화이트보드만 두고 하는 미팅입니다. 참석자는 이 제품을 함께 만들 동료들입니다. PM의 머릿속에 있는 Why · What · How를 아무런 재료 없이 오롯이 보드에 그리면서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완전한 디테일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Why · What · How의 플로우가 완결되어야 합니다.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하면서 진행합니다. PM이 이해하고, 생각하고 상상한, 이번 기획의 풀 스토리를 펼쳐놓는 자리입니다.

화이트보드 미팅은 생각보다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공했다면 게임은 끝입니다. 화이트보드 미팅에서 상대를 끝까지 끌고 가서 이해시켰다면 그 PM의 생각은 모두 정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서화도 매우 쉬울 것이고 디자인, 개발과 협업 과정에서 나올법한 예외 상황도 머릿속에 어느 정도는 다 있을 겁니다. 화이트보드 미팅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서를 기반으로 리뷰하는 미팅에서 사용하는 장표나 플로우 차트나, 레퍼런스나 시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은 없습니다. 오로지 내 생각과 말로만 승부를 봐야 합니다. 오로지 화이트보드와 마커로만 풀려고 하는 문제, 만들려고 하는 제품과 가치를 설명해야 합니다. 중간중간 들어오는 질문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빠집니다. 아주 디테일한 예외 케이스의 정의까지도 들어갈 수 있어요.

축하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정말 생각을 문서로 만드는 일만 남습니다. 이 단계가 되면 문서를 만드는 건 정말 쉽습니다. 이미 머릿속에서 모두 정리되어 있으니까요. 처음 도전으로 화이트보드 앞에서 내 생각을 완결성 있게 전달하는 것은 누구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복하면서 생각이 더 단단히 잘 정리가 될 겁니다. 누군가에게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생각 정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반복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정리될 겁니다. 한 번 해보세요. 처음에 누군가 앞에서 하는 게 어렵다면 혼자 시작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PM의 핵심역량 공식 : 커뮤니케이션 = 상상력 + 설득력

앞서 다룬 PM의 생각 프레임워크와 화이트보드 미팅을 요약하면 ‘내 생각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겁니다. 이것이 모든 PM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두 가지입니다. 상상력과 설득력입니다. 그리고 합치면 커뮤니케이션이 됩니다. PM에게 상상력이라니요? 상상력은 예술에나 어울리는 단어 같은데 말입니다. PM이 제품을 만드는 일도 예술입니다. 매뉴얼이 있어서 그대로만 하면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과정을 따르더라도 결과는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똑같은 사람이 만들어도 같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 상상력의 정의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위대한 제품은 모두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히 여기는 전기, 자동차, 인터넷, 아이폰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혁신은 언제나 처음에는 미친 생각으로 취급받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상상해도 됩니다.

상상은 만든 제품, 사용하는 고객, 생겨나는 가치를 모두 포함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을 때에도 PM은 그 완성된 모습을 스스로 상상해봐야 합니다. 상상은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스스로 확신이 들 때까지 반복적으로 그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상상한다면 그대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과정이 어렵고 실패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너무나도 분명한 건 상상하지 못하면 절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모든 사람에게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입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포기하지 않으면 점점 더 나은 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꾸준히 반복하면 반드시 성장합니다.

PM의 머릿속에서 충분히 상상된 생각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이제 알릴 차례입니다. 설득력이 필요합니다. PM이 상상한 제품의 모습과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같은 상상을 하며 그 상상을 현실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적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아주 쉬운 일 같습니다. 하지만 직접 하면 정말 어렵습니다. 생각을 글로 적는 일은 생각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아는 게 아닙니다. 내가 알고 있는 생각을 남에게 전할 수 있어야 정말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M이 상상한 이미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 연습해야 합니다. 설득 수단은 다양합니다. 숫자, 근거, 논리도 있구요, 사람의 감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설득하는 대상도 고려해야 합니다. 같은 PM인지, 타직군 동료인지, 리더인지, 경영진 인지에 따라 방법도 달라지겠지요. 다양한 설득 대상의 특성과 선호를 활용해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일 방법은 없습니다. 많이 경험하고 겪으며 배우는 것이 답입니다.

상상력과 설득력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입니다. 상상력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자유롭게 상상하며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살을 붙여나갑니다. 설득력은 내 머릿속에 있는 그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겁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요. 상상력과 설득력은 함께 있을 때 가치가 있고 시너지를 냅니다. 고로 ‘상상력 + 설득력 =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상상하고 설득하기가 제품 여정의 전부입니다.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정말 짜릿합니다. 고객이 내가 상상한 제품을 쓰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보게 되는 거죠. PM으로써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설득할 사람은 고객입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제품이 고객을 설득하는 순간 그 여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보람을 느끼고 성과를 내는 PM이 되는 것이 모두의 목표일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PM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공부 방법을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PM의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공부 방법을 소개합니다.

 

PM은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PM이 하는 일은 고객, 기술, 사업이라는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여러 가치를 제품으로 엮어냅니다. 기술을 사용해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수익을 만듭니다. 영역이 넓고 과정도 깁니다. 이 일을 잘하는 PM이 되려면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세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사람, 기술, 사업입니다.

첫 번째 영역은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사람이고, 동시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모두 사람입니다. 제품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요? 그리고 도대체 왜 그럴까요? 이 질문에 자기만의 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건 나만의 Why입니다. 사람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일까요?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라는 생각입니다. 사람은 생각과 다르게 항상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한쪽으로 쏠린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보입니다. 편향입니다. 사람의 편향을 소개하는 책을 보면 사람의 비이성적인 사고와 편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지식을 우리가 곧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왜일까요?

편향들을 기억하기 어려운 이유는 표면적 패턴만을 모아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갖고 있는 편향에 대한 근거는 보통 실험의 결과입니다. 사람들에게 테스트한 연구 결과와 증거입니다. 이론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내 걸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읽을 때는 이해되지만, 곧 잊어버려서 써먹을 수 없습니다.

그럼 편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변하는 것이 아닌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드러나는 패턴들에서 본질을 찾아 내 관점으로 쌓아가야 합니다. ‘나만의 왜’를 만드면 유리하며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도구는 심리학과 뇌과학입니다. 학문적 접근이 아닌 실용적으로 말이지요. 서점에는 이미 대중을 위한 심리학과 뇌과학 책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유명한 책 몇 권만 읽어보면 공통된 내용이 보입니다. 읽으면서 보이는 패턴에서 나만의 관점을 잡아갈 수 있습니다.

심리학은 표면적인 인간의 행동을 설명합니다. 뇌과학은 그 행동의 근본적인 동작 방식을 알려줍니다. 하나만으로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심리학과 뇌과학을 함께 공부해야 큰 시너지가 생깁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관점으로 이제 사람을 바라봅니다. 제품을 만들며 고객을 상상할 때, 협업하는 동료와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이 제품을 쓰는 모습을 볼 때 그 관점을 꺼내봅니다.

두 번째 영역은 기술입니다. 기술은 늘 빠르게 변합니다. PM이 기술 전문가는 아닙니다. 엔지니어보다 더 전문가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PM은 기술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모든 기술의 트렌드는 적당히 쫓으면 됩니다. 아예 몰라서는 곤란합니다. 새로 나온 기술은 보통 세상을 바꿀 듯 포장됩니다. 정말 그런 기술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술은 지나치게 과대 포장되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집니다. 혹은 일반적인 대중이 사용하기까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언론에서 떠들어대며 세상을 바꿀 것 같던 기술이지만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당장 생각이 나지 않나요? 그럼 6개월, 1년 전의 IT 뉴스를 한 번 검색해봅시다. ‘아,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것처럼 뉴스는 매일 새소식을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립니다. 대부분의 기술이 그렇습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낼 때만 그 가치가 있습니다. 기술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가치는 제한적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용어는 매일 쏟아집니다. 나만 모르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조바심도 납니다. 뒤처지는 거 같습니다. 이럴 때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과거의 패턴과 반복에서 배워야 합니다. 유사한 기술의 과거를 찾아보면 지금 현재가 더 또렷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트렌디하게 바뀌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오랜 시간 변함없던 기술들입니다. 본질과 근간입니다. 이런 것들은 확실하고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영역은 사업입니다. 사업은 가치와 돈의 흐름이 핵심입니다. 고객에게 가치를 주고, 고객에게서 돈을 받습니다. 지금 나한테 없는 것 중에, 내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가치가 됩니다. 그 가치를 만들어 니즈가 있는 사람에게 주면 매출이 되고요. 이 과정이 사업입니다. 본질은 매우 단순합니다.

니즈와 가치를 있고 없는 경우로 조합해보면 총 4가지 경우가 생깁니다. 첫째, 니즈도 있고 만족시키는 가치도 이미 있는 경우입니다. 시장이 존재하는 레드오션입니다. 두 번째, 명확한 고객의 니즈는 있지만 아직 가치가 없는 경우입니다. 내가 가치를 제공하면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가치는 있지만, 니즈가 없는 경우입니다. 딥테크 영역처럼 선행 기술을 보유한 경우입니다. 가진 가치를 원하는 니즈를 발굴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게 됩니다. 네 번째는 니즈도 가치도 없는 경우입니다. 완전한 새로운 시장과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니즈와 가치, 관계 사이에서 질문을 하면 사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 회사와 사업을 대입해 생각해봅니다. 이미 고객의 니즈가 있는지? 아님 고객이 스스로 필요하다는 걸 모르고 있는지? 니즈와 가치가 만난 시장이 있는지? 우리가 그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지?

PM이 사업팀보다 사업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반드시 제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치를 만들어 고객을 만나야 하니까요. 더 나아가 최근에는 사업과 제품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 의식도 생겼습니다. 이를 위해 PM이 주도적으로 제품과 사업을 함께 맡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수단의 전문가가 목적까지 안다면 훨씬 더 경쟁력이 생깁니다. 제품의 근본적인 목적인 사업에 대한 배움은 꼭 놓지 마세요.

PM의 공부는 시지프스의 언덕입니다. 좋은 PM이 되려면 계속 공부해야만 합니다. 알아야 할 영역도 넓습니다. 배워야 할 내용도 많습니다. 마치 시지프스의 돌처럼 굴려도 굴려도 결코 영원히 끝나지 않습니다. 좋은 PM이 되는 길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직업입니다. 일과 함께 꾸준히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

 

PM의 미래는 밝습니다. PM의 커리어는 점점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겁니다. 고용의 안정성이 보장되던 시대는 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더는 공채를 뽑지 않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수많은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모든 스타트업은 반드시 PM을 필요로 합니다. 고객에게 기술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치를 전달하는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PM은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니까요.

PM의 무기는 “왜?”라는 질문입니다. 스스로에게 계속 “왜?”를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어떠한 “왜?”라는 질문에도 모두 대답할 수 있는 내공이 쌓입니다. 성장은 축적되어야 발산합니다. 쌓고 또 쌓으면 어느 날 성장한 나의 모습이 나를 갑자기 찾아올 겁니다. 믿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장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세상의 물질을 4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무생물,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입니다. 무생물에 가까울수록 같은 점이 많습니다. 반대로 인간으로 갈수록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과 개성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가 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PM은 그런 자기만의 길을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PM이 되는 방법은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남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가면 됩니다. 스스로 ‘왜?’를 물으며 계속 나아가면 됩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새롭고 낯선 것은 언제나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왜 두려운 걸까요? 우리의 뇌가 아직 원시세대의 뇌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위험하다고 여깁니다. 불확실한 상황이 닥치면 우리는 싸우거나 도망갑니다. 원시시대에 갑자기 멧돼지를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망가야겠지요.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 건 대부분 도망가기입니다. 눈 앞의 상황을 회피하는 겁니다.

새롭고 낯선 건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스스로 “왜?”라는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길이 맞는 걸까요? 지금 내가 잘하는 걸까요? 정말 잘 할 수 있을까요? 너무 불안합니다. 하지만 도망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건 멧돼지가 아닙니다. 생명의 위협은 없습니다. 그저 스스로 처음 마주하는 질문일 뿐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작은 위로와 용기입니다. 그 길을 먼저 지나간 선배들이 말해줍니다.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 모두 역시 두렵고 외로웠다”고요. 저 역시 선배들의 말에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는 PM들과 PM이 되고 싶은 분들께 저의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두려움은 움직일 때 사라집니다. 스스로 “왜?”를 물으며 한 걸음 걸어보세요. 힘이 들면 잠깐 멈춰서도 좋습니다. 뒤를 한 번 돌아보면 어느새 꽤 멀리 온 스스로가 보일 겁니다. 그게 바로 성장입니다. 스스로에게 늘 “왜?”라고 물으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새로운 색을 만드세요. 당신의 상상은 현실이 됩니다. 당신도 좋은 PM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이 바로 답이니까요.

고민하는 모든 PM들의 성장을 기원합니다.

저자 장홍석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개발보다는 기술과 제품으로 현실의 문제를 푸는 것이 좋았습니다. PM으로 시작한 커리어는 스타트업 CEO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남기는 점들은 훗날에 모두 선으로 연결된다 믿습니다. 성장을 위한 고통을 즐기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 더 빠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_전) 딜리셔스 공동대표/CPO

_전) 네이버 신규 프로덕트 리드

_전) 마이리얼트립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

_전) 쿠팡 프로덕트 오너

_전) 네이버 프로덕트 매니저

저자 황인혜

타고난 문과생으로 테크와는 거리와 멀던 제가 벌써 프로덕트 매니저로 10년째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판매자부터 구매자, 오픈마켓부터 글로벌 앱 론칭까지 다양한 도메인과 프로덕트를 담당 후 현재는 서비스 오픈 마켓 플랫폼 크몽에서 프로덕트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커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전문가로 크몽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_현) 크몽 프로덕트 디렉터

_전) 쿠팡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

_전)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연구원

저자 서점직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실력이 형편없어 미대를 가지 못했고 소프트웨어 공학과를 졸업했지만 개발에 대한 자질이 부족해 기획자가 된 10년 경력의 기획자입니다.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UI/UX 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_현) 프리랜서 프로덕트 기획자

저자 이상범

저는 프로덕트 기획업을 통해 다양한 기업을 탐험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런 여정에 심취해 닉네임도 ‘Journey’라 지었습니다. 통신, 금융, IT, 커머스, O2O 등 다업종에서 다양한 프로덕트를 기획하면서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아,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의 프로덕트 조직에 이런 철학을 전파하는 중입니다.

_현) 에너지엑스 CPO

_전) 쿠팡 프린시펄 PO

_전) 라인 PM

_전) KB국민카드 기획자

_전) KT 프로젝트 매니저

저자 강형모

대략 10년은 개발 리드를 했고, 대략 10년간 PO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구축은 기술적 업적이지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 여정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 하윤이 하음이의 아빠이면서 주말엔 몰래 코딩합니다.

_현) 엔카닷컴 프로덕트 오너 리드

_전) 네오랩 컨버전스 응용S/W 센터장

_전) NCSOFT Japan 게임 개발

_전) 이모션, 펜타브리드 개발 리드

저자 김승욱(CK) 

하기 싫은 일들을 돌고 돌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직무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안착한 직장인입니다. 뛰어난 프로덕트 리더들을 보며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지만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좋은 프로덕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낯 간지러운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으며,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 기여하는 이 일이 현재까지 해본 일 중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_현) 리멤버 디렉터 오브 프로덕트

_전) 쿠팡,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_전) 마켓디자이너스 CEO 스태프 & PM

저자 이미림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파는 걸 좋아합니다. 흥미가 없으면 무엇이든 오래 하지 못하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기획에 푹 빠져 올해로 12년차 PO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글을 읽고 쓰는 것, 발표하는 것, 계획 세우는 것을 유독 좋아했는데 어쩌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직업인 PO를 하고 있네요(이게 바로 덕업일치..?) . 매번 느끼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_현) 카카오스타일 PO

_전) 야놀자 프로덕트 오너

_전) 인터파크 쇼핑&투어 기획

저자 김수미

웹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킥오프해서 과제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다양한 이름으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_전) 무신사 커머스코어실 실장, 제품 리더

_전) 메쉬코리아 서비스 기획 팀장, 리드 PO

_전) 위메프 플랫폼기획 PM

_전) GS홈쇼핑 서비스기획 PM

_전) 티켓몬스터 PM, 배송WG PO

저자 신필수

게임을 통해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 단순하되 효과가 확실한 방법을 좋아합니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2014년에 베를린으로 건너가 5년 반 동안 스타트업 환경에 푹 빠져 일했습니다. 기술, 미디어, 외국어, 게임,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레진코믹스에서 《독일만화》 웹툰을 연재했으며, 현재 요즘IT에서 맨오브피스라는 필명으로 글을 연재 중입니다.

_현) OP.GG Ad 스페셜리스트

_전) 펍네이티브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외 다수

_전) 앱리프트 어카운트 매니저

_전) 이노게임스 프로젝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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