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인기 있는 직무 중 하나인 PM/PO, 좋은 PM/PO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 12월 27일 열린 [래빗톡#1] PM・PO 5인 초청에서 주니어 PM들의 고민에 선배 PM/PO들이 답했습니다.
PM/PO 북토크 6문 6답 준비했습니다.
Q. 업무 특성상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회사입니다. 대부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집니다. 이런 환경에서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황인혜
_현) 크몽 프로덕트 디렉터
저도 겪은 경험이네요. 저는 주니어 때 자아가 강해서 ‘나 되게 잘나서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나한테 요만큼 작은 걸 시키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사실 주어진 모든 업무에 고객과 목표가 있어요.
물론 많은 부분은 탑다운으로 업무를 해야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업무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작은 업무 중에 여러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피봇팅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주어진 환경이 나를 성장으로 이끌지 못한다고 생각된다면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게 현재 업무를 발판 삼으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Q. 이직 때 제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김승욱(CK)
_현) 리멤버 디렉터 오브 프로덕트
만약 이직한다면 PM은 ‘내가 가려는 회사의 제품은 무엇이냐?’라는 관점도 중요할 텐데요, 가장 신경쓰는 건 ‘사용자 수’를 봐요. 사용자가 많이 찾는 제품이 돈이 되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겠죠. 만약 회사가 사용자 수는 많은데,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라면 그 문제를 풀어야 하는 존재가 PM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사용자가 부족하다면 제품을 개선하기 이전의 문제일 수 있어요.
Q. PM/PO로써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서점직원
_현) 프리랜서 프로덕트 기획자
5가지 덕목이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꼼꼼함이에요. 화면 설계, 비즈니스 검토, 기능 및 정책 확인 등 다양한 체크 포인트를 빠짐없이 반영해야 하므로 보통 사람이라면 무시하고 넘어갈 만한 사소한 일도 꼼꼼해야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제대로 굴릴 수 있어요.
두 번째는 고집과 뚝심입니다. 특히 신입일 때, 가끔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다른 직무와 협업할 때 기획자가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이용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 일정으로는 할 수 없어.”, “개발할 수 없는 기능이야.”처럼요. 하지만 기획자라면 밀어붙일 수도 있어야 해요.
세 번째는 소통 능력인 것 같아요. 기획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요.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반드시 협업해야 하죠. 소통이 어렵다면 PM/PO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고, 사람을 좋아해야 해요.
네 번째는 말 또는 글이에요. 말이나 글 중 하나는 뛰어나야 해요. 소통 능력과도 이어지는 부분인데,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설명하는 일이기 때문에 말이나 글이나 누구든 설득할 수 있는 스킬 하나는 가져야 해요.
다섯 번째는 융통성입니다. 유연함은 꼭 필요해요. 업무 특성상 변동성에 항상 노출되고, 수시로 일정과 계획이 바뀌는데, 생각하지 못한 이슈가 튀어나오더라도 스트레스받지 않는 것, 말도 안 되는 일정에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직무가 PM/PO라고 생각해요.
Q. PO가 미니 CEO라는데, 실제로 그만큼 권한이 있는 건가요?
이상범
_현) 에너지엑스 CPO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웃음) 사실 권한이 있다고 마음껏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제약을 어떻게 이겨내는가의 싸움이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간단한 예로 저한테 주어진 개발자가 서버 개발자 1명, 프론트 개발자 2명인데, 서버 개발 쪽 요구사항이 계속 들어온다면 모든 걸 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어렵다는 제약에 대해 설명하겠죠.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입장이 우선이므로 제약을 인정하지 않아요. 그럼 제약을 이겨내야 하는 입장과 요구사항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충돌할 수밖에 없죠. 이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프로젝트가 실패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하는 존재가 PO라고 생각해요. 저는 프로젝트를 실패한 적이 없어요.
Q. PM/PO는 도메인에 대한 지식도 많이 알아야 하고, 방법론도 다양한 데요, 어떤 것이 우리 회사에 맞는지 아는 방법이 있나요?
이상범
_현) 에너지엑스 CPO
제 경험으로 말씀드릴게요. 쿠팡이츠가 오픈되지 않은 초기 단계 때, 고객이 주문하고 배달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세 가지를 실행했어요. 첫 번째는 이 조직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을 찾는 거였어요. 조직고 도메인에 대한 모든 히스토리를 알고 있을 테니까요. 두 번째는 메뉴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 중인 직원들 옆에서 그분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지켜봤어요. 자동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모든 과정을 감당하고 있으니 하나씩 문제가 보였어요. 세 번째는 회사 근처 핫도그 가게에 가서 매일 만 원씩 핫도그를 샀어요. 매일 가니까 친해졌고, 저희가 배달 서비스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경쟁 업체가 어떤지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런 다음 조직의 히스토리, 업무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 고객이 겪는 문제와 경쟁사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모아서 기획을 시작했어요.
도메인이나 방법론에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문제를 찾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PM인 것 같고요, 저는 지금도 현장부터 나가요. 문제를 발견하면 방법론을 따라오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덜어줄 겁니다. 발로 먼저 뛰세요.
Q. PM으로써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지 의심과 고민이 있어요. 경쟁력 있는 PM이 되려면 어떤 관점으로 커리어를 바라보고, 방향성을 잡아야 할까요?
장홍석
_전) 딜리셔스 공동대표/CPO
PM은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관리자, 투자자, 언론, 고객 등 스테이크홀더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 메이커 가운데 있는 존재에요. 하지만 그 위치만 PM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 평범한 PM이 될 수밖에 없어요. 영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죠. 예를 들면, 만약 사업을 아는 사람 50, 제품을 아는 사람 50이 100의 일을 하는 환경일 때 제품을 아는 사람이 사업을 공부해서 20을 배워 70이 된다면, 이해관계자로서는 100은 아니더라도 둘 다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어요. 실제로 그런 R&R로 운영되는 조직들도 있고요.
1개 분야에서 상위 1%는 정말 어렵지만, 10%, 20%는 조금 더 쉽고, 그런 능력들이 합쳐졌을 때 더 경쟁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결국, 다양한 사이드에서 제너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개발하는 게 가장 필요해요.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나요?
성장을 위한 북토크 & 네트워킹,
곧 두 번째 래빗톡, 원칙자들:삼자대면이 옵니다.
저자 장홍석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개발보다는 기술과 제품으로 현실의 문제를 푸는 것이 좋았습니다. PM으로 시작한 커리어는 스타트업 CEO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남기는 점들은 훗날에 모두 선으로 연결된다 믿습니다. 성장을 위한 고통을 즐기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 더 빠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_전) 딜리셔스 공동대표/CPO
_전) 네이버 신규 프로덕트 리드
_전) 마이리얼트립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
_전) 쿠팡 프로덕트 오너
_전) 네이버 프로덕트 매니저
저자 황인혜
타고난 문과생으로 테크와는 거리와 멀던 제가 벌써 프로덕트 매니저로 10년째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판매자부터 구매자, 오픈마켓부터 글로벌 앱 론칭까지 다양한 도메인과 프로덕트를 담당 후 현재는 서비스 오픈 마켓 플랫폼 크몽에서 프로덕트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커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전문가로 크몽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_현) 크몽 프로덕트 디렉터
_전) 쿠팡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
_전)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연구원
저자 서점직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실력이 형편없어 미대를 가지 못했고 소프트웨어 공학과를 졸업했지만 개발에 대한 자질이 부족해 기획자가 된 10년 경력의 기획자입니다.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UI/UX 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_현) 프리랜서 프로덕트 기획자
저자 이상범
저는 프로덕트 기획업을 통해 다양한 기업을 탐험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런 여정에 심취해 닉네임도 ‘Journey’라 지었습니다. 통신, 금융, IT, 커머스, O2O 등 다업종에서 다양한 프로덕트를 기획하면서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깨달아,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의 프로덕트 조직에 이런 철학을 전파하는 중입니다.
_현) 에너지엑스 CPO
_전) 쿠팡 프린시펄 PO
_전) 라인 PM
_전) KB국민카드 기획자
_전) KT 프로젝트 매니저
저자 강형모
대략 10년은 개발 리드를 했고, 대략 10년간 PO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구축은 기술적 업적이지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 여정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 하윤이 하음이의 아빠이면서 주말엔 몰래 코딩합니다.
_현) 엔카닷컴 프로덕트 오너 리드
_전) 네오랩 컨버전스 응용S/W 센터장
_전) NCSOFT Japan 게임 개발
_전) 이모션, 펜타브리드 개발 리드
저자 김승욱(CK)
하기 싫은 일들을 돌고 돌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직무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안착한 직장인입니다. 뛰어난 프로덕트 리더들을 보며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지만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좋은 프로덕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낯 간지러운 말을 진심으로 믿고 있으며,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 기여하는 이 일이 현재까지 해본 일 중 가장 보람차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_현) 리멤버 디렉터 오브 프로덕트
_전) 쿠팡,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_전) 마켓디자이너스 CEO 스태프 & PM
저자 이미림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파는 걸 좋아합니다. 흥미가 없으면 무엇이든 오래 하지 못하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기획에 푹 빠져 올해로 12년차 PO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글을 읽고 쓰는 것, 발표하는 것, 계획 세우는 것을 유독 좋아했는데 어쩌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직업인 PO를 하고 있네요(이게 바로 덕업일치..?) . 매번 느끼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_현) 카카오스타일 PO
_전) 야놀자 프로덕트 오너
_전) 인터파크 쇼핑&투어 기획
저자 김수미
웹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킥오프해서 과제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다양한 이름으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_전) 무신사 커머스코어실 실장, 제품 리더
_전) 메쉬코리아 서비스 기획 팀장, 리드 PO
_전) 위메프 플랫폼기획 PM
_전) GS홈쇼핑 서비스기획 PM
_전) 티켓몬스터 PM, 배송WG PO
저자 신필수
게임을 통해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 단순하되 효과가 확실한 방법을 좋아합니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2014년에 베를린으로 건너가 5년 반 동안 스타트업 환경에 푹 빠져 일했습니다. 기술, 미디어, 외국어, 게임,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레진코믹스에서 《독일만화》 웹툰을 연재했으며, 현재 요즘IT에서 맨오브피스라는 필명으로 글을 연재 중입니다.
_현) OP.GG Ad 스페셜리스트
_전) 펍네이티브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외 다수
_전) 앱리프트 어카운트 매니저
_전) 이노게임스 프로젝트 매니저